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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추천도서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신정근(옮기고 풀어씀)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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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호] 승인 2009.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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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이 한 권으로 충분하다!
마음대로 골라 읽고, 겹쳐 읽고, 찾아 읽는 「논어」

나는 『논어』를 오픈 텍스트와 하이퍼텍스트 개념으로 새롭게 재구성하고자 했다. 한 구절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서, 『논어』의 문을 열어 잠그지 않고 철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의 다양한 현대의 연구 성과를 『논어』 속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오픈’이다. 또 특정 구절의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도록, 해당 구절의 구문론과 의미론에 갇히지 않고 그 구절과 관련되는 『논어』의 다른 구절들을 독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불러내서 읽을 수 있고 관련 사항을 다른 곳에서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퍼’이다. -「머리말」 중에서

저자는 『논어』가 내용의 통일성이나 형식의 논리성을 갖춘 책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낼 수 없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무작정 읽으려고 하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논어』를 읽고 후대의 해석 전통을 폭넓게 연구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논어』의 다양한 주체와 내용을 세밀하게 분류, 분석하고 있다. 또한 독서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하여 독자가 어느 부분을, 어떻게 읽어야 하며,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를 알려주고 있다.

   
 
소장 동양 철학자인 저자 신정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논어』를 현대 사회와 일상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생활고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는 권위적인 해석 전통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현대 한국인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 『논어』의 메시지를 철저하게 현대적 상황에 맞게 변용 시켰다고 했다. 원문을 평이하게 번역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며 원문의 의미를 추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논어』는 동아시아의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그 영향을 간명하게 압축해 설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논어》를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서 들었던 생각을 종합해보면, “《논어》는 ‘개인의 품위(고상함), 사람 사이의 화해,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해 세계의 공존(유대)과 평화를 일구자 했던 공자와 그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의 희망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세계는 개인의 생존, 사람 사이의 경쟁, 타인의 선용(善用)을 통해서 세계에 대한 지배력을 늘리고자 했던 시대의 상과 날카롭게 대비되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전쟁보다는 평화의 땅을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한다면, 《논어》는 우리가 그대로 옮겨 놓을 수는 없지만 아직도 길어낼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라고 했다.

『논어』를 처음 만나는 독자나 읽기에 실패한 독자는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를 통해 『논어』가 주는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지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추상적 지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철저하게 지금 우리가 쓰는 말로, 우리가 처한 상황과 문제의식에 비추어 『논어』를 바라보고자 했다.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도 연관된 부분을 찾아서 다양한 관점에서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어』 속의 구절들을 뛰어넘어 관련된 책이나 신문기사, 영화 등의 다양한 텍스트들까지 함께 읽을 수 있다.

이해되지 않는 『논어』를 붙들고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말자. 이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나 필요에 따라 알맞은 부분을 골라 읽고 나만의 논어를 새로 ‘편집’해보자.

조우석 문학평론가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따로 있다”며 “지금까지 『논어』에 도전했다가 몇 십 쪽 읽은 뒤 책을 덮기 일쑤였던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데 주제 분류에 엄청 신경을 썼다. 이를테면 이 책에서 ‘학문’에 관련된 것만을 읽고 싶다면 그것만 골라 읽게 만들었다. 공자의 말씀을 담아놓은 『논어』는 체계적인 서술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으려 할 경우 머리에 쥐가 나게 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 점을 감안한 것인데, 『논어』 읽기의 의미 있는 혁명으로 평가받을 대목이다”라고 했다.

필자도 여러 독자들처럼 몇 번이고 『논어』를 들었다가 내려놓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책의 분량이 800여 면이나 돼 아직 전부는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논어』를 ‘정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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