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나주의 누정 문학
누정 문학 - 5. 수운정(峀雲亭) ⑤9수로 제작한 누정시조의 하나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335호] 승인 2009.02.20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강호구가(江湖九歌)

지친 해오라기 모래 사장에서 조울고,  놀랜 갈매기 물 위에 오락가락
기러기 나타남이 또 승경(勝景)인데,  우짓는 소리에 구름도 날리는구나.
병(病)이 오래 됨이 잠 못 이루고,  밤이면 자주 이불 제치고 앉아있더니
강(江)에서 들리는 야화(夜話),  이는 고기 잡는 사람의 목소리임을 알겠구나.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러 잠이 들고,  물결은 정자 앞에 밀치어 철석인다.
세사(世事)는 오직 술로 즐길 뿐이요,  생애(生涯) 또한 배를 타고 고기 낚는 삶이로다.

위 글은 송암(松岩) 김만영이 영산강 물가에 있는 수운정의 자연에 임하여 즉흥적으로 그 광경을 노래한 수운정 즉경(?景) 3수의 내용이다. 이는 철에 따라 갖가지 새가 찾아 드는 영산강변의 승경과 이러한 자연의 몰입하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술을 벗하며 어부의 생애로 자족하는 송암의 마음을 그대로 그린 것이다.
 
이 시조는 국문학상 누정문학으로는 한시(漢詩)로 된 누정제영을 비롯하여 백상누별곡(百祥樓別曲)이나 면앙정가 등의 누정가사와 옥경현(玉鏡軒) 장복겸(張復謙)이 고산(孤山)의 불고정(不孤亭)에서 제작한 고산별곡(孤山別曲)과 같은 누정시조(樓亭時調)를 주요내용으로 들 수 있는데, 강호구가(江湖九歌)는 송암이 수운정에서 연시조(連時調) 9수(首)로 제작한 누정시조의 하나이다.
 
이 시조의 내용을 요약하면 제1곡은 낳아주신 어버이와 먹여주신 임금의 은혜를, 2곡은 강호(江湖)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게하고, 두 아들을 보살펴 주신 성은(聖恩)을, 제3곡은 연하고질(煙霞痼疾)에 빠져 성은을 생각하는 강호생활, 제4곡은 찬말(饌物)도 마련하기 어려운 시골에서 손을 맞는 소박한 생활, 5곡은 달 밝은 밤, 물 위에 배를 띄워 즐기는 강호한정(江湖閑情), 제6곡은 갈매기와 함께하는 석양의 반범귀흥(半帆歸興), 제7곡은 낚싯대를 멘 늙은 어부의 그윽한 흥치(興致), 제8곡은 분수에 맞게 어른을 대접하는 소박한 생활, 제9곡은 벼슬을 그만두고 낚시로 소일하는 강호한적(江湖閑適) 등을 노래하였다.

특히 송암이 퇴관(退官)하여 고향에 이르자 나라에서는 그의 두 아들 보와 탄으로 하여금 나주의 가까운 읍 근처에 머물도록 하면서 벼슬하도록 하여 양친(養親)에 도움을 주었다.

그로 인하여 송암은 매양 군은여천(君恩如天)의 감사함을 금하지 못하였다. 강호구가의 제2곡에서 ‘두 아들 전성영양(專城榮養)’이라 함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그는 ‘연궐(戀闕)’시에서도 ‘十載江湖抱病身십재강호포병신 愛君丹?老彌新애군단곤노미신’이라 하였다.

강호에서 편안하게 노닐고 있지만 항상 임금의 성은을 잊지 못하는 이 같은 심정을 담은 것이 강호구가 제2곡의 내용이다.

이밖에 제3곡부터 7곡까지 그리고, 제9곡은 그의 어부생활의 흥을 주로 한 내용이다.

한시체(漢詩體)의 제영(題詠) 중 수운정즉경의 제3수와 수운정즉사의 제1,2수도 같은 성격의 즉흥이다. 이를 볼 때 수운정에서 영위했던 송암의 풍류는 곧 고산(孤山) 윤선도가 가졌던 어부생활의 흥치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여 제2곡의 내용을 보면 이 강호구가는 그의 70세 이후의 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자연히 70이 무니 할 일 업소 하노라’라고 함이 이를 말한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수운정의 건립이 효종 2년, 송암이 경주목사를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때가 효종 3년이니 강호구가도 이 무렵에 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신광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투데이 창간 23주년 축사
2
49. 영강동 12~13통 부영아파트
3
결핍(缺乏)이 때로는 길을 만든다 (2)
4
나주시 인사발령 2024.7.12.자
5
윤병태 시장 “20만 글로벌 강소도시, 시민과 함께 활짝”
6
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창간 23주년 기념사
7
국제보호새 황새가 나주에 돌아왔다!
8
나주시 인사발령 2024.7.19.자
9
김병호 나주시 안전도시건설국장 부임
10
태광갈비 나주혁신도시점, 갈비찜 밀키트 50세트 나눔 실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