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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 문학 - 5. 수운정(峀雲亭) ④영산강변 경치 시로 표현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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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호] 승인 2009.0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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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정제영(峀雲亭題詠)을 지은 김만영(金晩英)은 조선 숙종대의 나주인으로 호는 남포(南浦)이다.

그는 나라에서 정9품의 세마(洗馬) 벼슬을 제수하였으나 나아가지 아니하였다.

깊은 학문을 갖춘 그는 학행이 있는 위인이므로 나주군지에서는 그를 나주의 역대인물 47명의 한 사람으로 들고 있다. 그는 을사년(1665년)에 금강중수계서(錦江重修?序)를 섰다. 이는 나주군 왕곡면에 있는 금사정(錦沙亭)에 현액(現額)되어 있다.

금사정은 원래 중,명종대에 임붕, 나일손 등의 선비들이 중국 왕의지의 난정고사(蘭亭古事)를 염두하여 11인계를 조직하여 세운 정자엔데, 용사(龍蛇)의 도섭(島燮)에 소실되었다. 을사년 영평(永平)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이 11인의 옛 계권(契券)을 중수하였다 하니, 금사정도 이때에 중수되고 그 계회(契會)의 중수(重修)를 기록한 글이 앞에서 말한 금강중수계회(錦江重修?序)이다.

앞에 든 김만영의 한시는 그의 수운정서에 덧붙인 누정시이다.
이 시의 서두에서..

해산(海山) 동쪽에 나래 펴고 나는 듯한 높은 정자,
봉래(蓬萊) 등 선산의 기세를 압도하는 구나
학(鶴)은 천고(千古)의 달빛을 좇아 서호(西湖)를 찾고,
붕(鵬) 새는 창천(蒼天)의 바람을 타고 남극(南極)에 이르는 구나.

라 함은 선계(仙界)와도 흡사한 수운정 주변 임천(林泉)의 경개(梗槪), 그리고 서호(西湖)의 학거처사(鶴去處士)로 알려진 옛날 중국의 임포(林逋)와 같이 탈속(脫俗)하여 자연과 벗아난 나위소의 풍류를 말한 것이다.

그는 평소에 이 수운정의 주인과 정의가 유별했기 때문에 나위소가 세상을 떠나자 깊은 정을 담은 만장(挽章)을 쓰기도 했다.

그런데 위에 든 나위소는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수운정의 주인이다. 그의 자는 계빈(季彬)이요, 호는 송암(松岩)이다. 집 뒤에 있는 바위 위에 두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데, 이를 즐겨 스스로 송암이라 자호(自號)한 것이다.

송암은 인조 1년에 문과에 등제(登第)한 후 봉사직장(奉事直長) 및 옥과 현감을 거쳐 승정원판교겸판수관(承政院判校兼編修官), 밀양도호부사(密陽都護府使), 경주목사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관직을 역임하다가 71세 때에 치사귀향(致仕歸鄕)하고 수운정에 돌아와 강호에 자적(自適)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수운정 아래 흐르는 장강과 두 개의 섬, 상하 백리에 이르는 강외사저(江外沙渚)와 이곳의 연하(煙霞)를 벗삼는 생활과 자오(自娛)하였다. 이 무렵 수운정에서 강호의 흥치(興致)와 물외한정(物外閑情)을 노래한 것이 앞에 든 수운정인경 3수와 수운정인사 3수, 그리고 시조례(時調禮)의 강호9가이다.

지친 해오라기 모래 사장에서 조울고,  놀랜 갈매기 물 위에 오락가락
기러기 나타남이 또 승경(勝景)인데,  우짓는 소리에 구름도 날리는구나.
병(病)이 오래 됨이 잠 못 이루고,  밤이면 자주 이불 제치고 앉아있더니
강(江)에서 들리는 야화(夜話),  이는 고기 잡는 사람의 목소리임을 알겠구나.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러 잠이 들고,  물결은 정자 앞에 밀치어 철석인다.
세사(世事)는 오직 술로 즐길 뿐이요,  생애(生涯) 또한 배를 타고 고기 낚는 삶이로다.

위 글은 송암이 물가에 있는 수운정의 자연에 임하여 즉흥적으로 그 광경을 노래한 수운정인경 3수의 내용이다. 이는 철에 따라 갖가지 새가 찾아 드는 영산강변의 승경과 이러한 자연의 몰입하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술을 벗하며 어부의 생애로 자족하는 송암의 마음을 그대로 그린 것이다.

때문에 이 시에서 말하는 작자의 병은 자연의 포옹에 감기어 헤어 나올 줄 모르는 그의 성격이라 해도 무방하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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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hddla
안녕하세요?
김만영의 본관이 나주가 아니라 唐岳김씨입니다.

(2014-05-15 00:13:35)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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