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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도 읊는데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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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호] 승인 2009.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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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나주시의회 업무보고에 대한 언론의 지적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본지에서도 수 차례에 걸쳐 업무보고에 대한 방법을 바꿔야 하고 의원들 스스로 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바뀌겠지 혹시나 생각해보지만 회기 중 업무보고가 시작되면 역시나 똑같구나 라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2009년 첫 임시회 업무보고도 의원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김민주 기자
지난해 정례회 기간 중 본예산이 확정되면서 수정된 사업계획을 보고 받는다는 명분으로 업무보고를 청취하는 의사일정을 진행했지만 마치 행정사무감사의 연장처럼 느껴졌다.

물론, 모든 의원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마치 꼬투리를 잡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업무보고서 페이지를 넘기면서 의미 없는 질문을 남발하는 몇몇 의원들이 문제인 것이다.

부서별로 보고를 받은 뒤 페이지를 넘기면서 핵심은 비켜가고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나열된 질문을 쏟아 부어야만 의원으로서 체통이 서는 것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업무보고를 받고 질문을 던지는 의원들을 바라보면 마치 동료의원들과 한 판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 내가 질문을 하지 않으면 동료의원들과 비교된다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가.

정해진 시간을 정확히 지키지 않으면서 집행부를 아랫사람 다루듯이 윽박지르는 질문은 차라리 측은하기까지 하다. 심지어 경제건설위원회는 예정보다 10분 늦게 시작해 업무보고 청취와 질문까지 25분을 사용하고 휴식을 한다며 정회하는 진행으로 비아냥거림을 받았다.

모니터로 업무보고를 지켜보던 의장도 의원들의 행태에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그렇게 당부를 해도 고쳐지지 않는다"고 독백하는 의장의 모습이 시의회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나주시의원들은 국어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 업무보고 청취와 행정사무감사를 제대로 이해할지도 해석할지도 모르는 의원들이 어떻게 시민들 대변한다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을 줄 안다'고 한다. 5대 시의회가 출범한지 벌써 햇수로 4년째로 접어들었다. 이쯤 되면 콩인지 팥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 의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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