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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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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호] 승인 2009.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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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조져야 좋은 의도가 산다 』

4회 위기에서 나와 잘 매조지한 LG 김민기가 5회 첫 타자 라이온에게 던진 어설픈 2구째 변화구가 화근이었다.

- 「LG 김민기 홈런맞고 '와르르'」

5회 8점차로 리드당한 롯데가 8점을 뽑아 단숨에 동점으로 따라붙은 순간을 그의 손으로 매조지했다.

- 「관중 얼뺀 '결승 투런' 해결사 - 롯데 최준석」


어느 스포츠신문의 기사 가운데 일부다.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는 일'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 '매조지'를 살린 의도가 아주 좋아 보인다.

그런데 좋은 의도와는 별개로 '매조지한, 매조지했다'라는 표현 자체는 틀린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매조지하다'가 아니라 '매조지다'가 으뜸꼴(기본형)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사에 접사 '-하다'가 아닌 어미 '-다'가 붙어 동사가 되는 꼴의 말로는 '가물다, 누비다, 띠다, 배다, 빗다, 보풀다, 신다, 품다' 따위가 있다.

이 가운데 '배다'를 예로 보자면, '배니 - 배어'로 활용을 한다. 마찬가지로 '매조지다'도 '매조지니 - 매조지어'로 활용을 하므로 '매조지하니 - 매조지하여'로 쓰면 틀린다. 더 설명하자면 '(날이)가물다, (이불을)누비다'를 '가물하니, 누비하여'로 쓰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

그러므로 인용문에 나온 '매조지한, 매조지했다'는 '매조진, 매조졌다'로 써야 한다. '깨진, 깨졌다'나 '등진, 등졌다'처럼 '지다'로 끝나는 다른 동사와도 같은 꼴이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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