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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2발 상모의 귀재 이주완 ⑧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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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호] 승인 2009.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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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 떠돌며 유랑생활

쌀 보따리를 들고 광주로 올라온 김동언은 최막동의 집에서 기거하면서 이주완 패거리에 입문하게 되었다.

이주완과 최막동이 이끄는 풍물패를 따라 5일 장을 전전긍긍하면서 어깨너머로 설장구를 배웠다. 멀리 장흥, 해남 등지로 원정을 나가면 여관, 마을 이장 집, 사랑방 등지에서 새우잠을 자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김동언은 자연스럽게 이주완 풍물패의 일원이 되어갔다.

김동언 선생으로부터 당시 풍물패의 구성원과 규모, 그리고 활동 등을 재구성해 보면 이렇다.

이주완 팀은 보통 15-25명 규모였다. 단원들은 평소 생업(生業)에 종사하다 큰판, 즉 정월대보름과 같은 잔칫날이면 소집되었다. 5일 장을 떠돌며 소위 약장사와 함께 유랑생활을 할 적에는 보통 15명 규모였다.

상쇠 이주완이 꽹과리를 치면 보통 2-3명의 장고가 장단을 맞춰야 하는데, 이주완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산포면 출신 강성수와 최막동이 맡았고 상쇠를 보조하는 부쇠는 광주 용전들노래 보존회 정종석이, 지금으로 말하면 태평소였던 세납은 나주출신 김씨가 맡았다.

이주완 패거리는 당시 약장사에게 팔려 다니는 처량하고 서글픈 신세였지만 이들의 예술세계는 남달랐다. 배고픔을 달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그 당시 이주완과 풍물패는 시대를 잘못 탔다고 해야 할까? 만약 지금시대에 이들이 모여 신명나게 굿판을 벌였다면 여기저기서 많은 돈을 주며 그들을 초청했을 것이다.

이주완은 평상시에는 5일 시장으로 추석과 설 명절에는 초청을 받아 대도시에서, 그리고 전국대회가 있을 때는 이곳저곳으로 팔려 다녀야 했다. 그는 정읍농악에 팔려가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으며, 전국민속경연 예술공연대회, 지금으로 말하면 가장 권위 있고 큰 대회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하였다.    

신의 경지에 다다른 12발 상모와 하모니카 솜씨에 사람들이 모이면 재담으로 청중들의 배꼽을 잡게 했던 이주완은 어쩌면 당시 우리네 민초들의 삶을 함께한 진정한 예술인이 아니였을까?

오만 간장을 다 녹였던 그의 재담에 이은 웃음소리에 고단한 하루를 살았던 하층민들에게는 어쩌면 가장 큰 위안이었을 것이다.

1950년 전후로 광주에서 활동한 그는 전국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12발 상모를 돌렸다고 한다. 그의 12발 상모 솜씨는 이후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1961년 전주여성극단이 나주에 내려와 공연하던 중 5,16 군사혁명으로 3개월간 나주에 체류하게 되었다. 이때 김오채, 최막동이 이주완과 함께 나주를 돌아다니며 굿을 하기도 하였다.

1960년대 중반까지 이주완은 농악 패를 이끌고 전국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농악으로 달래 주었다. 그러나 나이 앞에서는 그도 어쩔 수 없었다. 50살이 넘으면서 그는 농악 패를 이끌고 전국을 누비기보다는 전남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그러던 중 1973년 0월 0일 지금의 패밀리 랜드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사망했다. 그때 나이 64세였다.    

이주완이 사망하면서 그를 따랐던 강성수, 최막동, 정종석, 김동언 등 20-30여 명이 뿔뿔이 흩어져 이주완의 농악팀이 사실상 해체되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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