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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 문학 - 5. 수운정(峀雲亭) ①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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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호] 승인 2009.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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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목사 그만두고 영간강변에 지은 정자

수운정(峀雲亭)은 조선 인, 효종대의 나위소(羅緯素)가 세운 정자이다.

『전남도지(全南道誌)』에 따르면 영산 영산리 영강(榮江) 위에 있었던 정자라고 하니 그 위치는 지금의 삼영동 영산강변에 해당된다.

나위소는 효종 원년(1650년)에 경주목사로 부임해 그곳에서 3년동안 목민관으로서 일하였다. 그의 나이 70살이 되자 자탄(自歎)하여 말하기를..

"내 이미 늙었으니 벼슬을 그만두고 물러나 쉬리라"

귀향을 결심한 나위소는 진(袗)에게 명하여 금수(錦水, 영산강을 가리킴)의 위에 선영(先塋) 아래 정자를 짓게 하였다. 이곳을 인년치사(引年致仕, 벼슬을 그만둔다는 의미) 후 쉴 곳으로 삼았는데 그 정자의 이름이 수은정(峀雲亭)이다.

이 정자의 이름은 중국의 도연명이 지은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雲無心而出峀운무심이출사'라고 한 시구에 착한하여 명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오래도록 관가(官家)에 있었지만 평소 도연명의 생활을 흠모한 나머지 귀거래(歸去來)를 원하여 이 정자를 건립했다 할 수 있다.

나위소(羅緯素, 1583∼1667)는 1616년(광해군 8) 생원시에 합격하고, 1623년(인조 1) 개시문과(改試文科)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형조좌랑 등을 지내고, 옥과현감(玉果縣監)으로 재직중 1627년에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체찰사(體察使) 이원익(李元翼)을 도와서 무기와 군량의 조달에 힘썼다.

뒤에 호조정랑 겸 기주관·직강·사예·임천군수를 거쳐, 1634년 예조정랑·태상시첨정·상의원도정을 역임하였다.

1636년 이후로 풍기군수·원주목사·사예·태상시정 등을 거쳐 경주부윤에 이르러 고향으로 내려갔다. 만년에는 수직(壽職)으로 동지중추부사에 임명되었으나 사퇴하였다.


강호구가 [江湖九歌]

   
 
조선 후기에 나위소(羅緯素)가 지은 시조로 모두 9수이다. 후손 용균(容均)이 소장하고 있는 ≪나씨가승 羅氏家乘≫에 수록되어 있다.

나위소는 나주 출신으로 자는 계빈(季彬), 호는 송암(松巖)이다. 오랜 관직을 거쳤으나 말년에는 향리로 와 1651년(효종 2)에 세운 수운정(岫雲亭)에서 지냈다. 이 작품은 수운정의 강호생활에서 느낀 물외한정(物外閑情)을 노래한 것이다.

제1수는 낳아주신 어버이와 먹여주신 임금의 은혜를, 제2수는 강호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게 하고, 두 아들을 보살펴주신 임금의 은혜를, 제3수는 연하고질(煙霞痼疾)에 빠져 성은을 생각하는 강호생활을, 제4수는 반찬 장만도 어려운 시골에서 손을 맞는 소박한 생활을, 제5수는 달 밝은 밤, 물 위에 배를 띄워 즐기는 강호한정(江湖閑靜)으로 되어 있다.

제6수는 갈매기와 함께 하는 석양의 반범귀흥(半帆歸興)을, 제7수는 낚싯대를 멘 어옹의 그윽한 흥치를, 제8수는 분수에 맞게 어른을 대접하는 소박한 생활을, 제9수는 벼슬을 그만두고 낚시로 소일하는 강호한적(江湖閑適) 등으로 되어 있다. 소박하고 한가한 자연생활에서 느끼는 흥취와 성은의 고마움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 같은 남인이며 5년 연하인 윤선도(尹善道)와 특히 교분이 두터웠는데, 이 점에서 그의 강호생활은 윤선도의 어부생활과 좋은 비교가 되며, 〈강호구가〉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와 같은 계열에 속하는 시조작품으로 평가된다. 작품이 수록된 ≪나씨가승≫은 1979년 ≪송암유집≫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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