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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2발 상모의 귀재 이주완 ⑦전남 무형문화재 김동언, 이주완과 첫 인연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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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호] 승인 2009.0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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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농악은 1987년 8월 25일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다.

기능보유자는 상쇠에 전경환과 설장고에 김동언이다. 김동언의 설장고 기법은 이전에 연주하던 기법보다 화려하다. 연행 방식, 복식, 음악성으로 볼 때 좌도 굿, 도서해안 굿과 함께 남도농악에 속한다. 우도 굿은 남도의 서부 평야지대를 중심으로 발달한 농악이다.

우도농학 17호 인간문화재 김동언은 1942년에 담양군 봉산면 와우리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대보름 농악에서 무동 역할을 하였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어린 나이에 퇴비지게를 지고 논밭으로 다녀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보리밭을 갈려고 그날도 퇴비지게를 지고 밭으로 가고 있는데 담양 송강정 아래 쌍교다리 밑에서 풍물소리가 재미있게 나는 것이었다.

급한 마음에 퇴비지게를 내려놓지도 않고 쌍교다리 백사장으로 달려갔더니 동네사람들이 굿 장단에 춤을 추면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평소 농악에 소질이 있었던 그는 동네에 온 농악대의 신명나는 놀이에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 태평소와 꽹과리, 설장고의 장단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굿에 정신을 잃은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 사이에서 어깨춤을 추고 있었다.

마을에 온 농악대는 바로 상쇠 이주완이었다. 상쇠인 이주완이 꽹과리를 치고, 최막동과 강성수가 장구를, 그리고 태평소를 신명나게 불렀던 김씨 등 20여 명의 농악대가 다음날 읍내에서 있을 마당굿을 홍보하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었던 중이었다.

“이주완 선생님이 꽹과리를 치다가 갑자기 호주머니에서 하모니카를 꺼내서 경쾌한 행진곡을 연주하니까 동네사람들이 모두 선생님을 쳐다보는 거야. 행진곡을 끝내고 만담을 하는데,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배꼽을 잡고 웃었어. 그리고는 죽방울이라고 하늘로 쏘아 올려서 받아내는 솜씨가 기가막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2발 상모를 돌리니까 촌사람들의 입이 큰대자로 열릴 수 밖에 없었지. 이주완 선생님의 12발 상모가 끝나니가 최막동 선생님이 길가에 있는 풀을 뜯어 풀피리를 부는데, 거기에 감동하지 않고 미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이주완 농악대는 지금으로 말하면 종합예술단이나 다름없었다. 농악대의 솜씨에 넋을 나간 김동언은 퇴비지게를 쌍교다리에 놔두고 하루 종일 이주완을 따라다녔다. 

해질무렵 김동언은 너무나 장구가 치고 싶어서 최막동에게 말했다.

“저도 장구한번 쳐보고 싶은데요.”

15살 소년의 당돌함에 놀란 최막동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 쳐봐라”

평소 장구를 치며 놀았던 김동언은 조금은 서툴렀지만 최막동 앞에서 자신의 숨은 끼를 발산하였다.

“요놈, 쓸만하네. 장구 배우고 싶으면 찾아 오너라”

어린 김동언의 장구치는 모습에 대견스러웠던지 최막동은 김동언에게 광주 방림동 주소를 가르쳐 주었다.       

설장고의 명인 최막동은 김오채와 함께 1960년대 설장고로 이름을 날렸으며, 명인 임재식이 그에게서 설장고 발림을 배웠우기도 하였다.

당시 호남제일의 설장고잡이로 유명했던 최막동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게된 것은 그에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 최막동 선생이 운영하던 호남창극단을 따라다니며 그는 제대로된 설장고를 터득했다.

어쩌면 국졸이 전부인 그에게 장단이며 고저라는 언어표현 자체가 당초 무리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는 우리의 소리를 자신의 전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천부적인 ‘끼’가 있었다. 그는 지금도 ‘느낌’으로 소리를 익혔다고 말한다.

1965년에는 여수 오동도에서 이주환, 김남기, 최막동, 강성수, 한준, 한성, 명자 등과 함께 참가해 우수상을 받기도 하였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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