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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 문학 - 4. 쌍계정(雙溪亭) ⑥사암 박순 공산면에 평원정 짓고 유유자적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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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호] 승인 2009.0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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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정제영(雙溪亭題詠)의 작자(作者) 중 사암(思庵) 박순(朴淳)과 정서(鄭鋤), 성진(成晉) 또한 유명한 글을 남기었다.

이 중 박순은 충주 박씨로 서경덕(徐敬德)의 문하생으로 학문이 깊고 문장과 덕망이 뛰어나서 당대에 존경받았던 인물이다. 나수선((羅壽線) 등이 편한 『나주군지(羅州郡誌)』에서 역대의 인물은 물론, 학행(學行)과 문장(文章)으로 알려진 나주인을 열거하는데, 그를 빼놓지 않음은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박순 역시 자연의 산수에 자오(自娛, 스스로 즐거워하며)하며 누정의 경영을 좋아하였다. 그는 직접 영평(永平, 경기도의 현명)의 이양정(二養亭)을, 오산(吾山, 공산면)의 평원정(平遠亭)을 경영하였다.

그가 ‘시내와 산을 구경하고 마음이 즐거워 수레를 멈추고 마침내 그곳에 살았다’라고 함은 병술년(1586년, 선조20)에 영평에 머물고, 그곳을 좋아한 까닭을 말한 것이다. 그는 영평에 이양정을 건립하고 이양정기(二養亭記)와 제이양정벽(題二養亭壁) 등의 누정시문을 제작하였다.

고향인 나주에 내려온 그는 공산면 평원정에서 인근 경치를 보고 감탄하였다. 그리하여 평원정 10경(景)을 가려 그 이름을 명명하기도 하였다. 서강어화(西江漁花), 북산초창(北山樵唱), 고포비범(孤浦飛?), 월산청애(月山晴靄) 등 평원정 부근의 10곳의 경치를 이름지었다.

박순은 명나라 사신이었던 황홍헌(黃洪憲)과 왕경민(王敬民)에게 평원정 10경을 말하면서 누정시를 지어달라고 요청하였다.

“영의정(領議政) 박순(朴淳)이 자기 집의 평원정(平遠亭) 10경(景)의 이름을 말하면서 시(詩)를 써주기를 원하였다.”

명나라 사신 왕경민이 평원정제영을 제작한 동기를 이른 말이다.
박순은 이밖에도 여러 곳의 누정을 출입하며 많은 누정시문을 남겼다,

특히 담양 봉산면에 있는 송순의 면앙정(?仰亭)에서 지은 면앙정30운(?仰亭三十韻)과 전북 장수에 있는 파은(波隱)의 자락정(自樂亭)에 현판되어 있는 자락정기(自樂亭記)는 그의 대표적인 누정시문이다.

나주지역의 누정시로는 쌍계정시를 비롯하여 송월동에 있었다는 납상정(納爽亭)의 제영과 다시면 죽산리에 있는 매귤정(梅橘亭)의 제영 등이 있다.

매귤정은 이를 건립한 명종대의 인물 유충정(柳忠貞)의 호로 말미암은 이름인데, 지금의 이곳 장춘정(藏春亭)은 바로 이의 개명이다.
이곳에 현판되어 있는 박순의 매귤정제영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대나무로 가리운 붉은 벼랑에 길이 열려 있어
추풍에 돛을 달고 매귤정을 찾았더니
그대 주인은 남변(南邊)의 수자리를 가고 부재중이니
돌아오는 길엔 꼭 손수 심은 매화나 만져 보고 오려네

박순이 쌍겨정에서 제영한 시는 ‘제홍천경쌍계정제영(題洪千璟雙溪亭)’이라고 전한다.

홍천경(洪千璟)은 명,선조대의 나주인물로서 다시면에 있는 정상(鄭詳)의 창주정(滄州亭)과 이곳의 쌍계정을 왕래하며 도를 닦고 풍영(諷詠)하기를 즐겼던 사람이다. 때문에 박순은 쌍계정을 홍천경의 정자로 여기고 그를 기리는 누정시를 읊었으니, 그 원문은 앞에 열거한 쌍계정제영에서 소개되었지만 다시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시냇가에 임(臨)한 쌍계정(雙溪亭), 산문(山門)을 대했으니,
좋은 모임은 항시 온 마을 사람들로부터 이루어지네.
겨우 자란 곡식일망정 들잔치에 쓰고자 했지만,
채소와 죽순을 거둬오니 안주론 마땅하다.
단사(丹砂)에 우물 있어 사람들은 장수(長壽)하고,
시회(詩會)의 장원(壯元)으로 으레 글을 숭앙하네
내 그대를 좇아 결사(結社)를 함께 하고자 하니,
바라건데 화죽(花竹)을 나누면서 정원을 같이 하세.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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