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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2발 상모의 귀재 이주완 ⑥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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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호] 승인 2008.1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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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국악협회 이한규 지부장은 유년시절에 이주완으로부터 12발 상모를 전수받은 제자로 현재 나주국악협회를 이끌고 있다. 이 지부장과 송월동 토계마을 주민들로부터 이주완의 생애를 들어본다.

▶지부장님께서 이주완 선생님을 직접 만나신적이 있습니까?

내가 11-12살로 기억이나. 그러니까 1956-8년 같아. 당시 선생님에게서 가락을 배웠는데, 지금 같으면 체계적으로 했을 거야. 근데 그때는 가락을 구음으로 가르쳤어. 뭐 단..단...단.다.....다... 문재비 굿과 주문 굿인데 지금도 기억을 해.

그리고 보풀놀이를 어르신들이 많이 흉내를 내기도 했어.
12발 상모를 마을에서 내가 처음으로 이주완 선생님에게 배웠어.
나이가 어려서 무동을 타고 상모를 돌리기도 했거든.
평소에는 농도 잘하셨는데, 가르치실 때는 엄하고 무서웠어.
내가 16살에 서울로 올라가기 전까지 마을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상모를 돌렸거든.

지금도 아쉬어. 그때 내가 무동을 타고 선생님에게서 배운 12발 상모를 돌린 사진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찾을 수가 없거든. 그때 진동 농악이 50명이상으로 남도문화제에 출전을 하기도 했어.

▶이주완 선생님의 외모는 어떠했는지요?

몸매가 날씬한 게 눈에 선해. 키가 큰데다 날씬하면서 얼굴이 길고 눈이 약간 들어가셨어, 상모 끈을 이빨로 물었던 게 인상적이었지. 그때는 어려워서 선생님이 약장사를 따라 다니시면서 상모를 돌린 적도 있었어. 살기가 힘든 시절이라서 농악하려면 약장사하고 함께 놀아야 되거든.

하루는 전주여성극단 단원 20여명이 나주에 내려왔는데, 5,16군사혁명으로 인해 집회를 못하게 됐어.  그래서 극단이 3개월 동안 나주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이때 김오채, 최막동씨가 이주완 선생님에게 12발 상모를 전수받았다고 그래.

 정도석(67세,송월 5통 토계리 마을)

▶혹시 어르신 이 동네에서 농악 했던 이주완씨라고 아시는지요. 나이는 지금 100세 정도 되었는데.
 
우리 마을이 아니라 옆 마을인 8통 세월에서 살았는데, 형제가 모두 목수였어. 이주완씨가 12발 상모를 기가 막히게 잘했어. 전라남도를 휩쓸고 다녔지. 원래 두 형제가 목수였어. 형제가 따로 따로 살았으니까.

12발 상모 뿐 아니라 장구, 징 꽹과리를 기가 막히게 쳤지. 그때 내가 어린 나이였지만 이주완이가 상모를 돌리고 농악을 하면 그 자리에서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어.

정월 대보름이면 이주완이가 농악패들 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액운을 떼어 준다고 다녔는데, 그걸 마당 밟기라고 해.  그러면 성의를 봐서 부엌과 장강, 장독대에 쌀을 퍼다 놔.
 
부엌, 방, 장독에서 굿을 해주면 집 주인이 음식을 대접하면서 돈을 얼마 주지. 그러고 마루, 장독, 부엌 솥단지에 놓아 둔 쌀도 가져가고. 마당밝기해서 액운을 쫓아주고 받은 대가였어.
나주 아니라 전라남도에서 유명했어. 지금은 LG공장이지만 옛날에는 비료공장이었거든.

비료공장에서 정월 초하루에 액운을 쫓아주라고 하면 이주완가 동생하고 팀을 만들어서 같이 가고 그랬어, 지금도 노인당에 그 기물이 몽땅 있다니까..
그 양반 돌아가신지 한 40년 된 것 같아, 그때 굿 소리만 나면 얼마나 재미있는데.

배고픈 시절이라 우리 같은 어린애들이 옆에 있다가 이주완이가 부르면 얼릉 가서 음식을 얻어 먹었어. 수입이 뭐냐 하면 쌀 수입인데, 지금 같으면 5-10만원 정도. 부자 집은 많이 주고. 우체국, 전화국, 역전에서도 초청을 해, 지금은 없어졌지만 주조장에서하면 막걸리를 무진장 내놔.

▶어르신이 언제 이주완씨를 언제 처음 보았나요?

조그만 했을 때야.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재미가 있어서 엉덩이춤을 췄거든. 포수, 여자, 남자 분장을 했는데, 지금으로 말하면 마당극이었을 거야.
그걸 보려고 동네 꼬마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모여들고.

지금 기억하니까 14-5살(1956-7년)에 이주완이 마당극을 보면서 엉덩이춤을 춘 것 같아
진짜 잘하는 것은 영산포 역전 앞에서 상모를 돌리는데, 지금 호남화물 자리야.

그날 상모 돌리는 것은 우리나라 누구보다도 최고였어..

망 같은 망이 있어 손으로 된 망. 사정없이 돌리는데 상모 줄이, 아마 테프 같은데 모두 비켜 줘야 돼. 줄이 닿으면 안 되니까. 그 이후로 그런 상모 구경은 못해 봤어.

정초에 영산포, 나주를 형제 판에 못가니까 동네사람들이 같이 다니면서 포수, 아가씨 , 애들은 무동을 타고 한판 굿을 벌였어. 그날 실제 봤는데 어지간한 곳에서는 못 돌려. 좁으니까.
영산포 3거리 호남화물 터가 엄청 넓었어. 차를 비켜놓고 사람들이 비켜줘야 했어.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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