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실과화해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다도면 양민학살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한 가운데 지난 28일 다도면 복지회관에서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과거사정리위원회 김동춘 상임위원과 조사관이 내려온 이날 지역민 300여명과 신정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진실규멸 성과와 과정을 설명하고 진실규명 결절을 한 이후 첫 번째 위령제를 가졌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지난 10월 21일 ‘나주 다도면 민간인희생사건’ 57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한 결과, 다도면 주민 230여 명이 한국전쟁 시기 군경의 빨치산 토벌작전 과정에서 군경의 총격을 피해 도망치다가 붙잡혀 현장에서 사살되거나 군경에게 연행된 후 사살 또는 행방불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 28일 다도면 양민학살 진실규명 결정 후 다도면 복지회관에서 첫 합동위령제를 가졌다.

그리고 군경의 소개 명령에 따라 봉황면 등으로 피난한 주민 중 일부가 ‘부역혐의자’나 ‘입산자 가족’으로 몰려 경찰에게 사살된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다도면 사건의 희생자들은 비무장에 어린아이까지 함께한 가족단위의 피난민들이라는 사실과 신원이 파악된 희생자는 모두 176명으로 파악했다.

이날 김동춘 상임위원은 “다도면과 같은 한개 면에서 2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이 사건의 비극성은 도저히 빨치산으로 볼 수 없는 어린이와 부녀자들마저 군경의 총격에 살해됐다는 점”이라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176명 중 20%에 해당하는 36명이 여성이었고, 10%인 18명이 12세 이하의 어린이었다”고 말했다.

또 “특히 사살 현장에서 총격을 받고 살아난 생존자 중 7명이 12세 이하 어린이었으며, 이것은 군경이 민간인에 대해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진실화해위원회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국군과 경찰이 비무장의 민간인을 불법으로 살해한 것에 대하여, 희생자의 유족을 비롯한 국민에게 사과하고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신정훈 시장은 “늦은 감이 없진 않습니다만 이제라도 이뤄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으로 57년 전 이곳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이 다소나마 한을 풀고 편히 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되도록 촉구하고, 저희 시에서도 “한국전쟁 후 양민학살 등 과거사정리 심포지움”을 개최 하는 등 유가족의 눈물을 씻어주는데 하나하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