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영산포에서 醫業을 시작한지 벌써 14년째 접어들고 있다.

이렇게 오래 의사생활을 하다보니 1년에 한 두 번쯤은 절대 절명의 아주 급박한 환자와 부딪히게 된다. 환자 K씨는 우리병원의 단골일 뿐 아니라 필자와도 아주 가까운 관계다.

14일 오후 5시 경 슬슬 퇴근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에 K씨가 식은땀을 흘리고 비틀거리면서 병원 문을 열고 들어왔다. K씨는 허리가 아파서 벌침을 맞았다고 말하면서 바로 필자의 눈  앞에서 의식을 잃고 스르르 쓰러졌다. 혈압을 재어보니 수축기 혈압은 거의 잡혀지지도 않고 동공도 확대되면서 호흡도 거의 못했다.

순식간에 병원이 난리가 났다. 간호사들은 간호사대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필자는 필자대로 응급소생술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개인병원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적절한 치료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이다.

이런 경우 최고의 치료는 응급처치 후 종합병원으로의 신속한 후송이다.

그래서 응급처치를 하면서 119 이창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늘의 도움인지 정말 너무 빨리 출동해 줘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후송 후 환자는 극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

이 지면을 통해 비록 이름은 모르지만 신속하게 출동해서 적절한 응급치료에 도움을 준 119 이창파출소 관계자들과 빠르게 전문치료를 해준 제일병원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끝으로 독자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 한마디는 "독자 여러분 아무런 준비 없이 민간에서 함부로 벌침 맞다가 알레르기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꼭 유념하세요!"

이필수 외과의원 이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