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삶에서 보람과 행복 느껴

우리는 천사라 하면 하얀 드레스와 날개를 연상하며 어린이들과 착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준다고 생각한다.

비록 하얀 드레스를 입지 않았고 날개가 없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20여 년간 간병인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아름다운 천사를 만났다.

▲ 김영녀씨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김영녀(송월동·59)씨는 간호사는 아니지만 나주병원에서 마치 딸처럼 오누이처럼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인이자 백의의 천사로 불린다.

김씨가 돌보는 환자는 보호자가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환자들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간병인을 둘 수 없는 저소득층 환자들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남편과 사별한 후 나주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김 씨는 나주시자원봉사자로 등록돼 있으면서 이화영아원, 수덕의 집, 백민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5년 전부터 간병봉사를 위해 나주병원에서 상주하고 있는 김 씨는 “작은 정성이나마 간병을 받았던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해 퇴원할 때가 가장 보람있다”면서 “환자 가족들이 안부를 전하고 격려해줄 때면 나도 모르게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치매를 앓았던 금천의 김정자 할머니와 김판순 씨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는 김씨는 거동이 불편해 용변을 보지 못하는 노인들의 손과 발이 돼주며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켜주는 등 환자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씨를 마치 친 딸처럼 의지하고 있다는 정순례(79)할머니와 강왈수(85)할아버지는 “이 사람이 안보이면 왠지 불안하고 허전하다”면서 “가족들도 하기 힘든 일을 불평 한마디 없이 해주는 이 사람이 진짜 천사다”며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않았다.

“몸은 비록 피곤하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김 씨를 볼 때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희로애락 나누며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천사의 모습이 연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