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순종의 나주이야기
순종의 나주이야기 - 47. 다보사에 가서 자면서 수륙회를 구경하다.
나주투데이  |  minjukkr@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96호] 승인 2008.03.28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12월 24일 남간과 더불어 다보사에 가서 자면서 수륙회를 구경하다.(十二月二十四日 與南磵往宿多寶寺 觀水陸會)


誘取愚氓物  백성이 물건을 내니
無遮說喜場  가림이 없는 환희의 마당을 베풀었네
優婆忘遠近  노는 여인은 멀고 가까움을 잊었고
緇髡競奔遑  검의 옷의 스님들은 다투어 뛰어 다니네
惑廳金鑼動  귀를 유혹하는 쇠 징이 울리고
駭瞻彩盖揚  눈을 놀래키는 채색 덮개가 드날리네
枯槎飾繪土  마른 떼로 채색 흙을 장식하지만
禍福有何祥  화와 복에 무슨 증험이 있을까 ?

이 시는 시서선생의 나이 67세 때에 쓰신 시입니다. 그런데 이즈음 선생은 친구들과 자주 다보사를 찾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간의 사정은 본코너 17번째 글에서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수륙재 구경에 남간 나해봉선생과 함께 다보사에서 1박을 하면서 구경한 내용을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를 한번만 읽어봐도 수륙재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수륙재는 말 그대로 물과 육지에 떠도는 영혼을 위로하는 공덕회향의 의미로 베푸는 불교의식입니다. 수륙무차평등재의, 극행수륙대재, 수륙회 등으로 불리 웁니다.

시서선생은 수륙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중국 양무제가 505년 금산사(金山寺)에서 재를 베푼 것이 시초이며,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인 광종21년인 970년 갈양사에서 시행한 것이 최초입니다.

숭유억불 정책을 썼던 조선시대에도 논란 속에서 지속적으로 시행되어 왔으며 처음에는 2월 15일 거행되었으나 태종15년부터 1월 15일로 변경되어 유지되었으나 중종 때에 국행으로 추진되는 것은 금지되고 민간차원에서 맥을 이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종 때 나라에서 주관하는 수륙재가 금지되었기에 1635년 12월 24일 올린 수륙재는 사찰이나 민간차원에서 행해졌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당시 수륙재를 할 때 지금 보물 1343호로 지정된 다보사 괘불이 사용되었을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다보사괘불은 110년후인 1745년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때 사용되었을 괘불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은 되는데 이에 대한 어떤 자료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 다보사 괘불
현재 보물로 지정된 다보사 괘불은 다보사에서 안전하게 관리해왔기에 다보사괘불로 알려져 있지만 화기(괘불을 제작한 과정을 기록한 글)에는 신조괘불안우금성산보흥사(新造掛佛安于錦城山普興寺)라고 기록하고 있어 원래 금성산 보흥사에 봉안되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성산 보흥사라는 절터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여 어떤 시기에 다보사로 옮겨졌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보사괘불은 1745년(영조21)에 조선후기 대표적 승려화가인 의겸을 비롯하여 개암사 괘불을 그린 금어, 인영, 색민 비구 등 9명의 화원이 그린 것입니다.

규모는 가로 8.52m 세로 11.43m, 화면의 크기는 가로 7.72m, 세로 10.72m입니다. 괘불의 조성 배경은 왕·왕비·세자의 만수무강과 그 조성공덕으로 인해 모든 중생이 불도를 기원하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괘불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의 협시보살은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여의주와 연꽃줄기를 들고 있습니다.

본존 두광 좌우와 협시의 두광 윗 편에는 불 보살 2체씩 상반신만 즉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약사여래불, 대세지보살이 그려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옷 문양의 화사함이나 형태, 채색, 필선 등에서 기존의 괘불보다 정교함이 줄어들어 의겸의 말년 화풍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수륙재에는 지장회상도나 명부시왕도를 괘불로 모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나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영강동어울림센터’ 2층 일부 모 지역 언론사 무단 사용
2
그분을 생각하며
3
이대성 전 나주시의원 기고문
4
35. 성북동 2통
5
한국에너지공대 이사회 '총장 해임' 내달 결정…무기명 표결
6
임성환 의원, 제256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서
7
‘사회적협동조합 지역혁신경제연대’·‘LG소셜캠퍼스’, LG소셜캠퍼스 로컬밸류업 성과공유회 개최
8
박성은 의원, 제256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서
9
국제종합기계(주) 이대헌 대표,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 기부
10
나주시, 옛 영산포제일병원 ‘공공형 병원’으로 새단장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