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순종의 나주이야기
순종의 나주이야기 - 33. 마을의 경치를 보고 읊다.(咏村中卽景)
나주투데이  |  minjukkr@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80호] 승인 2007.11.19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1)
滿村春暮洛花時 마을 가득히 늦은 봄에 꽃이 떨어질 때에
多少樓臺楊柳垂 얼마의 누대에 버들이 드리워졌는가 ?
誰家公子惜佳節 어떤 집안의 공자가 좋은 절기를 아끼는가
滿酌亥酒金屈卮 금굴의 술잔에 해주를 가득 따르네

2)
雙溪亭畔夕陽空 쌍계정 물가에 석양이 고요한데
花柳村閻入畵中 마을의,꽃과 버들은 그림 속에 드는구나
一失二松今幾歲 한 번 두 분을 잃고 지금 몇 년이던가 ?
可憐孤迹市西翁 가련하다 외로운 자취의 시서옹이여

3)
日暮歸來抱暗愁 해 저물자 돌아와서 어두운 근심을 안고 있는데
芳春誰繼去年遊 향긋한 봄에 그 누가 작년의 놀이를 잇겠는가 ?
故人若在吾何返 친구가 있다면 내 어찌 돌아가리오 ?
唯有雙溪繞竹流 오직 쌍계만이 대숲을 돌아 흐르네

 위 세수의 시는 시서선생이 봄에 지으신 시로 보입니다. 시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쌍계정에 왔을 때 반겨주던 친구 또는 아는 분들이 이제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자연으로 돌아간 그곳을 시서선생 혼자 다시 찾은 것 같습니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다시 찾은 쌍계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쌍계정을 돌아나가는 계곡물만이 똑같다는 시서선생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지금 쌍계정을 찾으면 대숲을 돌아나가던 계곡물만은 시서선생이 보았던 전경과 거의 같은 풍경입니다.
 
이 시에서 말하는 마을의 경치는 현재의 나주 노안면 금안리로 표현되는 금안동을 말하고 있습니다. 금안동은 조선시대 영암의 구림 김제의 신태인과 함께 전라도 3대 명촌의 하나였습니다. 특히 나주관내에서 다시의 회진 지금은 영암군 신북면에 속한 모산과 함께 나주의 3대 명촌에도 속한 정말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금안동은 나주정씨, 하동정씨, 풍산홍씨, 서흥김씨의 4성씨가 주로 사는 열두동네로 규모나 물산이 풍부한 마을입니다. 더욱이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동계가 조직되어 현재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나주 제일의 전통마을로 거론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금안동 12동네는 광곡, 수각, 송대, 반송, 원당, 인천, 천변, 송쟁이(松亭), 등머리(越松), 금곡, 사리실, 영안마을입니다. 1960년대에 금안동은 500호 정도가 살았던 나주의 대표적인 큰마을이었습니다.

그러면 왜 금안동이라고 했을까요 ? 1985년 발간된 『나주군문화유적지표조사보고서』에 의하면 나주정씨 문정공 정가신이 원나라에서 귀국할 때 금안백마(金鞍白馬)를 타고 금의환향하였던 것이 연고가 되어 금안동으로 불리워 오다가 금안동(金安洞)으로 표기되었다고 하는 설과 금조(禽鳥)가 깃들어 편히 살만한 곳이라는 뜻에서 금안동(禽安洞)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현재 금안동에는 많은 문화유적이 밀집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쌍계정, 설재서원, 경열사는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시에서도 거론되는 쌍계정은 단순히 교양인들의 지적활동의 공간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기능을 수행한 공간이었다.

특히 향약시행처로서의 사회적 기능과 고마청(雇馬廳)으로서의 경제적 기능을 함께 수행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안동 팔경을 소개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금성홍습(錦城紅濕) 서석청람(瑞石淸嵐) 천년석주(千年石柱) 오리임정(五里林亭) 다보귀승(多寶歸僧) 오암목적(鰲岩牧笛) 쌍계명뢰(雙溪鳴瀨) 반월현암(半月懸岩)입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나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또다시 불거진 ‘국회의원 찬스’ 의혹
2
22. 금천면 죽촌리 야죽마을
3
박주영 시인의 ‘공생’
4
개소리
5
김완 시인의 ‘애도의 방식’
6
나주의 대중교통을 생각한다(2)
7
“의원님, 발끈하지 말고 ‘부대심청한’ 하세요”를 읽고
8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처장, 신정훈 도당위원장 공개 비판
9
〈오마이뉴스〉 도당위원장 일감 몰아주기 의혹 보도
10
찌그러진 동전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