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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숙씨 신인상 수상나는 가슴 서늘한 눈물들의 대필자일뿐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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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호] 승인 2007.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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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환희보다는 늘 옆구리 한 귀퉁이가 허전하여 나도 모르게 삶이 서걱거리고 황량한 바람이 휘몰아치고 했습니다. 그럴 때면 눈에 보이는 것들에겐 무엇에나 가슴을 대어 보았습니다. 나와 같은 맥이 뛰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뿌리내릴 가슴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이쿠, 제멋대로 솟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돌부리를 욕하면서 아픈 발을 쓰다듬었습니다. 그때, 돌부리의 벌겋게 부어오른 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득한 세월, 밟히고 밟혀서 고운 것들은 자취도 없이 닳아버리고 마지막 남은 송곳니 하나로 버티고 있는 목숨이 거기 서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시와 그렇게 만났습니다."

-중 략-

"나 또한 한 누군가의 돌부리가 되어, 내 눈물을 읽어주는 이들에게 기대어 봄날의 새순처럼 거듭나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이제 작고 초라한 돌부리의 눈길을 받고 보니 부끄럽고 민망하여 손이 자꾸 뒷머리를 긁적이게 합니다. 내가 말석이라도 차지하는 시인으로 거듭난다면 나는 가슴 서늘한 눈물들의 대필자일뿐 나에게 자신의 속내를 풀어내는 그들이 바로 시인일 것입니다.

   
▲ 신인상을 수상한 전숙씨
전숙씨가 계간지 〈시와 사람〉여름호에 '가시' 外 4편으로 21회 신인상을 수상하고 밝힌 당선 소감의 일부다.

이번 신인상 심사를 맡은 시와 사람 편집위원회(김경호. 김선태. 노철)는 심사평에서 "전숙의 작품은 일상의 평범함에서 시적 소재를 얻는다. 엉겅퀴 꽃에 나비가 날아와 앉는 모습을 '나비에게 물리는 꽃젖'(「봄날에」)으로 비유 한 것은 아주 새롭다. 「가시」, 「길고양이」등에서는 하찮은 것에 대한 연민, 「보시」에서는 성찰, 「대물림」에서는 장롱을 통해 삶의 비의를 깊이 사색하고 있다. 이는 서정시의 본질을 닿은 것으로, 건강한 시 세계를 지니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라고 전씨의 시를 호평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전숙씨는 본지 '시가 있는 월요일'이라는 고정 코너에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주옥같은 시를 꾸준히 싣고 있는 광주 · 전남의 촉망받는 시인으로서 전남대학교간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나주시 노안면 금안보건진료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전숙씨가 신인상을 수상한 계간 《시와 사람》은 광주에서 최초로 발간된 시 전문지로서, 광주·전남은 물론 한국 시문학 활성화의 견인차임과 동시에 우수한 신인들을 발굴하여 한국시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나가고 있는 전국에서 주목하는 잡지다.

또한 시와 사람은 문화관광부에서 우수문예지로도 선정된바 있는 중견 시 전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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