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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아직도 현재진행형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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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호] 승인 2005.02.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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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편집국장
"번호를 기입하거나 특정표시를 하여 판매한 뒤 미리 정한 당첨조건에 맞을 때 해당 상금을 주는 일정한 규모의 표찰", 복권(福券)의 사전적 의미다.
복권의 유래에 대해 학자들은 그 기원을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시대로 보고 있지만 근대적 의미의 복권은 1530년 이탈리아의 프로렌스에서 처음으로 당첨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번호추첨식 복권이 시작이었으며, 이때부터 '행운'의 뜻을 가진 'lotto'라는 단어가 복권의 일반적인 고유명사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되었던 최초의 복권은 1947년 12월 한국올림픽후원회가 1948년 제16회 런던올림픽대회 참가경비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한 액면가 100원짜리의 '올림픽후원권'이었다.
그 후 정기복권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주택복권이 1969년 9월 15일 한국주택은행법에 의해 처음으로 발행되었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의 재원 마련을 위한 올림픽복권이 발행되어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2002년 「로또 복권」이 발행되면서 이 새로운 복권은 가정과 직장, 도시와 농촌, 그리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생역전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한방에 인생을 바꾸겠다?

1부터 45까지 마흔 다섯 개의 숫자 가운데 여섯 개를 맞춰야 하는 로또 복권에 1등 당첨이 될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라고 한다. 이것은 거의 0이나 다름없는 숫자다.
매주 10만원씩 로또 복권을 살 경우 자손 대대로 3210년 동안 사야 한번 당첨될 수 있다는 통계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나게 하는 통계다.
우리가 몇 번이나 죽었다 태어나다를 반복해야 로또 복권에 당첨될지 계산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당첨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데도 로또 총 판매금액은 로또 판매 시작후부터 7월말까지 월 평균 630억∼640억원의 매출을 보였으며, 장당 가격이 절반으로 내린 8월 이후에도 약 600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도 한방에 인생을 바꾸겠다는 인생역전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다.
3210년 만에 겨우 한 번 당첨 될 수 있다는 차라리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0점대의 가능성,
도대체 무엇이 814만 5060분의 1이라는 제로에 가까운 확률을 망각시킨 체 오늘도 '쌈짓돈'들을 복권방으로 향하게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인생을 역전시켜 줄만큼 굉장한 액수의 당첨금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은, 통계적으로 당첨확률이 814만 5060분의 1이라는 제로에 가깝다는 그 불가능한 1등 당첨이 매주 TV 화면을 통해 우리 눈앞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들어 1등 당첨자가 세명 이상, 어떨 때는 12명도 나왔다.
이 나라에 몇 십억원의 '인생역전 드라마'가 적게는 서너 편에서 많게는 십 수 편씩 매주 방영되고 있는 것이다.
로또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로또 복권 당첨이 통계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달리 말해 특정인이 번개를 맞고도 운 좋게 살았다가 다시 맞을 확률이라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매주 몇 명씩 꾸준하게 누군가가 당첨되고 있다는 현실은, 당첨되기가 제로에 가깝다는 통계의 힘을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한 매력인 것이다.
814만5060명중 814만5059명은 로또와는 거리가 멀고 1명만이 불가능에 가까운 로또를 잡고 있지만, 몇 십억원대의 갑부가 매주 탄생되고 있기에 그 통계는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불운에 당첨되지 않은 행운에 감사해야

로또에 당첨되지 되지 못한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은 잘 되는데 왜 나만 안 되는가"라고 자조하면서 자신을 가리켜 지지리도 운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낙담한다.
그러나 그 생각 자체가 엉터리인 것이다.
당첨되는 사람은 극히 소수로서, 운이 없다고 낙담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다.
814만5060분의 1의 확률에 당첨된 사람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지, 그런 확률에 당첨되지 않은 자신을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모순인 것이다.
만일 그런 논리라면 운이 없는 사람이 814만 5060명 가운데 814만 5059명이나 되는 것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행운에 당첨되지 않았다고 억울해 할 일이 아니라, 교통사고나 불치병 같은 불운에 당첨되지 않은 사실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현명한 사고가 아니겠는가.
교통사고나 불치병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불운을 겪지 않고 있는 우리는 불운에 당첨되지 않은 행운에 매주 당첨되고 있는 것이다.
한방에 인생역전, 그렇게 쉽다면 어느 누가 힘들어 일하겠는가.
로또 복권을 더 이상 인생역전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토요일 오후 짧은 시간 TV 앞에서 카타르시스를 만끽하는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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