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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20.불회사 일봉암과 복암사 석굴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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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호] 승인 2007.07.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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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치의 일봉암자를 회상하며(憶熊峙日封小庵)

香烟深鎖石壇頭  향긋한 연기가 돌제단 언저리에 깊이 잠겼고
古殿寥寥碧桂秋  오래된 전각은 쓸쓸하고 푸른 달빛의 가을이었네
八十老僧見客至  여든의 노승은 손님이 온 것을 보고
呼?合掌供山羞  동자를 불러 합장하며 산속의 음식을 대접했네

   
▲ 김종순 문화재관리팀장
 이 시는 시서선생이 다도면에 소재하는 불회사에 딸린 일봉암자를 방문하고 난 후 당시의 느낌을 기록한 것이다. 지금 일봉암은 터만 남아 있다.

일봉암과 관련된 불회사는 1978년 불회사 대웅전 기와 보수 공사시 발견된 상량문의 기록에 366년 마라난타 스님이 창건하고 희연조사가 656년 재창 1264년경 원진국사가 3창하였다고 전해온다.

그리고 1798년 2월 큰불이 나 소실된 것을 당시의 주지 지명스님이 1799년 5월 15일 상량하여 현재에 이른다 불회사란 이름은 당초에는 불호사였던 것이 1808년 경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봉암은 불회사 3창주 원진국사와 관련이 깊은 암자이다. 원진국사의 속명은 조한용으로 나주 금천 출신으로 고려말 참의 벼슬을 지낸 후 조선이 들어서자 충신은 불사이군이라 하여 출가한 분이다.

스님이 불회사를 중창하고자 원을 세우고 탁발을 하다 절로 돌아오던 길에 호랑이를 만나 → 호랑이의 목에 걸린 비녀를 뽑아주자 → 그해 겨울 처자를 물어다 절 마당에 내려둠 → 처자가 안동 김 상공의 딸임을 알고 데려다 주자 → 그 집에서는 스님에게 불회사 복원에 필요한 시주를 하였는데 스님의 신통력으로 수미산만큼의 쌀을 다도로 보냄 → 이 자금으로 대웅전을 건립하는데 좋은날 좋은 시각에 상량을 하려는데 일이 장대하여 상량시각을 못맞추게 되자 스님이 뒤산 봉우리에 올라 “호법 선신중이시어 부처님의 대작불사가 해가 짧아 원만히 회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피를 드리워 주소서” 기도하니 해가 잠시 멈추어 원만히 상량식을 마쳤다고 한다.

당시 스님이 기도 드린 곳에 암자를 세우고 일봉암이라고 하였다 한편 스님이 말년에 남암 암자에 수도할 때 까만 새가 아침 저녁으로 날아와 잣나무에 앉아 스님과 대화를 했다는 잣나무를 흑조수라 했는데 몇 년전 태풍으로 한그루는 부러져 현재는 한그루만 남아있다. 6.25때 소실된 일봉암에 대한 역사가 수백년 전 한사람의 노력이 새롭게 빛을 내고 있습니다.

복암사 석굴을 회상하며(憶伏岩寺石窟)

層巖中圻下幽泉  층층의 바위가 중간에 터지니 그윽한 샘물이 내려가고
誰創依崖屋數椽  누가 벼랑을 따라 몇 칸의 집을 지었는가
佳句至今懸壁上  좋은 시구가 지금까지 벼랑위에 걸려 있는데
遺芬空揖白湖仙  남긴 향기에 괜히 신선 임백호에 절을 하네

이 시는 다시면 복암사에 있는 석굴에 대한 기록이다. 시 내용에 백호 임제선생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복암사는 백호선생이 공부했던 절로 알려지고 있다.

복암사는 상량문에 복천암(伏泉庵)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나 년대는 알 수 없으며, 이후 조선시대인 1701년 1752년 1794년, 1836년에 중건 중수되었다. 1991년 법당이 도괴 위험에 처하자 법당과 요사채를 신축하였다.

그러나 1997년 화마를 만나 법당과 요사채가 소실되었으나 다음해 다시 복원하였다. 앞에 소개한 두곳은 나주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복암사에서 바라다 보는 석양의 풍경은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마지막으로 시서선생의 복암사 석굴시 아래에 백호선생의 시가 있어 첨부합니다.

차가운 해가 먼 산 동굴을 내려가고 안개는 매귤의 물가에 이네 긴바람이 바다의 눈을 부니 조각조각 높은 누대에 들어오네 백호작(寒日下遠岫 烟生梅橘洲 長風吹海雲 片片入高樓 白湖作)  이 시는 다시면 복암사에 있는 석굴에 대한 기록이다.  

김종순  문화재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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