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심은일 요리연구가 |
빛가람동에는 작지만 특별한 고깃집이 하나 있다. ‘돈워리’라는 이름 때문에 프렌차이즈처럼 느껴지는 친숙한 이름이지만 프렌차이즈가 아닌 개인 사업장이다.
지난 7년간 자주 방문하던 단골 고깃집을 뒤로하고 이곳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돈워리’의 특별한 점 3가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도 사실 촌스러운 분홍색 간판에 ‘대패삼겹살’이 메인이라고 적혀있는 곳이다 보니…. ‘먹을 곳도 많은데 굳이 저런 곳에 갈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지난 7년간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
보통 ‘대패삼겹살’이라고 하면 질이 좋지 않은 앞다릿살, 목살, 삼겹살 등을 꽁꽁 얼려두었다가 육절기로 썰어 내주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고기 질이 좋지 않은 곳은 은박지를 깔아놓지 않으면 고기가 모두 눌어붙기 때문에 반드시 은박지 호일을 깔아야 하고 굽다 보면 물기가 많아서 기름이 사방으로 튀게 된다.
값싼 음식을 내놓으면서도 이윤을 남기는 방법의 하나겠지만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대패삼겹살’이라고 하면 일단 ‘싸구려 고깃집’, ‘질 나쁜 고깃집’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나 질이 나쁜 중국산 김치와 콩나물만 많이 주는 ‘대패삼겹살’ 집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더더욱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일반 육절기’가 아닌 냉장 육절기를 사용하면서 절단 방법과 타이밍을 오랜 시간 연구하여 ‘1mm 얇은 생 대패삼겹살’을 만들어 낸 것이다.
‘돈워리’대표 황병재 사장님은 사실 고깃집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자동차 기계를 전공하였고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던 사람이다.
고기, 요리 등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던 청년이 고깃집을 창업했다는 것은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겠지만 덕분에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 판매하고 있는 ‘생 대패삼겹살’이라는 결과물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돈워리’의 특별한 점은 밑반찬에 있다. 점심, 저녁 시간마다 8가지 이상의 밑반찬이 나오는데 40년 경력의 황 대표의 어머님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정말 맛깔스럽다.
식자재 또한, 80% 이상은 황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재배하여 키운 작물을 가져와서 고객분들께 제공하기 때문에 싼 가격에 좋은 음식을 드실 수 있다는 것 또한 ‘특별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돈워리’만의 특별한 점은 바로 이곳은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와 ‘결식아동 드림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이다. ‘사용할 수 없다.’ 이곳은 취약계층과 결식아동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그냥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가게 앞에 황 대표의 전화번호와 함께 크게 적혀있다.
고깃집 사장이자 요리사로서 끊임없는 노력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곳 ‘돈워리’는 작지만, 나주를 대표할만한 고깃집이라고 할 수 있다.
얼리지 않은 ‘생 대패삼겹살’, ‘직접 재배한 반찬들’, ‘결식아동들에게 무료식사제공’ 이런 특별한 곳을 걱정 없이 많은 분이 찾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