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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수선센터 김미라 씨한 평 남짓 작은 공간에서 행복 충전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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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호] 승인 2007.04.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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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직위도, 많은 재산은 없지만 우리들 삶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오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웃들이 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구수한 된장국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해본다./(편집자주)

번쩍번쩍 광내고 헤진 구두도 새것처럼

'어서 오세요!" 한 평 남짓한 작은 가건물에서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며 이창동 터미널 부근에서 10여년 동안 구두수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미라(35)씨는 또순이로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둔 김 씨는 남편의 어깨너머로 기술을 익히다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몇 년 전부터 직접 구두수선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

여성의 몸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씨는 "내가 닦은 깨끗한 신발을 신거나 새 신발처럼 수선된 신발을 보고 좋아하는 손님들을 보면 일에 재미가 붙는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 남편의 어깨너머로 기술을 익히다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몇 년 전부터 직접 구두수선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
비좁은 가건물이라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땀흘려 가정을 꾸려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김 씨의 하루는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챙기고 밀린 집안 일을 마친 오전 9시가 넘은 다소 늦은 시각부터 시작된다.

금천이 고향인 김 씨는 10여년 동안 한 곳에서 구두수선센터를 운영하다보니 이웃들과 형제자매처럼 친근하게 살고 있으며 손님들의 격려 한마디에 힘을 얻는 평범한 우리 이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는 김 씨는 낡고 헤진 신발을 마치 새것처럼 바꿔주고 더러운 신발을 번쩍번쩍 빛나게 해주며 인생의 참 맛을 알아가고 있다.

때로는 군대를 다녀온 젊은이들이 호기를 부리며 누가 더 구두에 광을 잘 내는가 내기를 하자고 덤벼들었다 이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 만큼 구두에 관한 한 속칭'도사'로 통한다.

김 씨는 "손님들은 더러워진 구두를 닦아달라 맡기지만 이 구두를 깨끗하게 닦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남들은 하찮게 생각할지 모르는 직업이지만 나에게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후원자 같은 직업이다"며 미소를 짓는다.

작지만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직업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김 씨의 일상에서 사람 사는 진솔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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