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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가 뜻하는 것은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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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호] 승인 2019.09.08  03: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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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은 핵심을 찌르는 표현도 놀랍지만 특유의 재치가 넘쳐흐른다.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시키거나 약점을 찌를 수 있는 촌철살인(寸鐵殺人)으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정확한 비유를 담고 있다.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속담이다. 낙동강 잉어가 뛰니 사랑방 목침도 뛴다. 참깨 들깨 노는데 아주까리는 못 놀까 등의 속담도 마찬가지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속담도 있다. 뛰는 것으로 꼴뚜기 앞에서는 폼 잡던 망둥이도 숭어 앞에서는 처량하다. 물 위로 뛰어 오르는 힘이나 솜씨에 비해 망둥이는 숭어에 적수가 못된다. 속담에서 ’꼴뚜기‘와 ’망둥이‘는 자신의 현재 위치나 처지 능력 등을 감안하지 않고 주제파악을 못하고 설치는 모습에 대한 놀림이다.

비슷한 속담은 또 있다. ‘남이 은장도를 차니 나는 식칼을 낀다.’양반집 규수가 비싼 은장도를 노리개 삼아 예쁘게 차고 다니는 것이 부러워 부엌칼을 매달고 다니면 그만한 꼴불견은 없을 것이다. 주제파악 못하는 사람을 비꼬는 속담들이다.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지역일간지에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의 변과 이력이 보도되고 있다. 나주,화순 지역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러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 중에서 생뚱맞은 특정후보를 두고 위와 같은 속담들이 지역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나에게도 여러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온다. “뭐하는 사람이냐?”“깜이 되느냐?”“나주의 ‘허경영’아니냐?”등 부정적인 시각이 주류를 이룬다.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선거일 현재 계속하여 90일 이상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 안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주민으로서 25세 이상이면 누구든 출마할 수 있다. 즉 피선거권(선거에서 당선인이 될 수 있는 국민의 기본권)에 하자가 없으면 누구든 출마할 수 있기에 특정인의 출마선언과 관련한 지역민들의 냉소는 법 이전의 정서적 시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피선거권이 있는 한 모든 공직선거 출마는 자유다. 특정인의 출마선언도 마찬가지다. 법에서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특히 나주 같은 도농통합지역은 대도시보다 보수적인 면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누군가가 뭔가를 시도 하려고 하면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주제 파악을 해라.”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선악불문하고 불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하늘 밑에 살고 있는 지역민들이 왜 이런 말을 하는가를 당사자는 새겨야 한다. ‘왜 나만 갖고 그래’하지 말고 지역에서 이제까지의 삶을 반추(反芻)해 봐야 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고위공직자로 출사(出仕)하는 길은 대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시험에 합격해 공직에 진출하는 길, 관련 학문과 경험을 충분히 쌓아 전문가로 공직에 나가는 길, 선거에 의해 선출직으로 공직에 뽑히는 방법 등이다.

어떤 방법으로 공직을 나가더라도 그 직위에 맞는 인격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직위에 오르려고 하는 것은 과욕이다.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면 언제나 과욕은 재앙을 잉태했다. 적어도 공직자, 그것도 선출직 고위공직자인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그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당락을 떠나 국회의원 자격과 자질을 갖췄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속된 표현으로 ‘게나 고동이나’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해서는 안 될 것이 많다. 가서는 안 될 길이 있고, 올라가서는 안 될 자리도 있다. 자신의 위치와 관련하여 분수에 넘어서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가고 싶은 높은 자리가 있어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꼴뚜기‘나 ’망둥이‘취급을 하면 내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가 아닐까 하는 냉정한 자아비판이 필요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내가 지금 이 자리를 탐내도 되는가를 고민해보는 것이다. 주변의 평판을 스스로 확인해 ’부정적이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국회의원 출마를 고수하겠다면 시간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도 여의치가 않다면 겸손함이라도 보여주어야 한다. 당선을 전제로 출사표를 던졌다는 전제하에서다.

모든 선거는 뚜껑을 열어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지만 객관적인 상황을 봤을 때 당선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고 생각되는 인사가 뜬금없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하니 그 속내가 궁금하다는 것이 나주시민들이 품는 의구심이다.

본인의 속내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출사표의 목적이 당선보다는 ‘노이즈마케팅’이나 ‘국회의원 후보였다’는 경력추가에 주안점을 뒀다면 소기의 목적은 일단 달성했다. 일부 일간지와 나주투데이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마케팅에는 일정부분 성공했고, ‘국회의원 후보’였다는 경력추가에도 한발 다가섰다. 다만 이게 사실이라면 자신에 대한 노이즈마케팅이나 국회의읜 후보 경력을 위해 지역민을 우롱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자유스러울 수 없다.

국회의원 깜(지역민의 판단)도 안 되는 사람이 그 자리에 마음을 두는 것은 ‘염불보다 잿밥’이다. 누차 말하지만 국회의원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한다. 

나주,화순 지역구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특정후보도 스스로를 ‘꼴뚜기’나 ‘망둥이’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지역민 대부분에게 그렇게 비치는 걸 당사자는 알고 있을까?

‘주역’(周易)에 이런 구절이 있다.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 지소이모대(智小而謀大) 무화자선의(無禍者鮮矣).’‘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작은데 꿈이 너무 크면 화(禍)를 입지 않는 자 드물다’는 뜻이다. 자신의 능력과 그릇에 맞지 않으면 어떤 높은 지위라도 넘보지 말라는 것이다.

능력과 자격이 안 되면 아무리 높은 자리를 권해도 가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나아가고 물러남에 절도가 있어야 한다는 진퇴유절(進退有節). 옛 선비들이 가슴속에 깊게 새기며 살았던 삶의 철학이다. 진퇴를 잘못 알고 경거망동하였다가 그나마 쌓아놓은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인간사를 우리는 많이 봐왔다.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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