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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손금주 의원, 민주당 입당불허가 의미하는 것은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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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호] 승인 2019.01.18  19: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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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무소속 손금주 의원(나주·화순)의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입당이 지난 13일 불허됐다. 지난해 12월 28일 손 의원이 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힌 지 16일 만이다. 손 의원의 민주당 입당 의사표명과 관련해 나주·화순지역, 특히 나주지역정가 분위기는 폭풍전야였다. 결과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싱겁게 끝났다.

약 11개월 동안 무소속으로 의원 활동을 해온 손금주 의원은 지난해 12월 28일 민주당에 입당 하겠다며 예고에 없던 '깜짝 선언'을 했다. 손 의원은 당시 "촛불로 세워진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라고 밝혔지만, 과거 정치적 행적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손 의원의 민주당 입당 의사표명에 민주당 내부에서 찬반 여론이 나뉘었고, 손 의원이 속한 민주당 나주·화순 지역구 원외 위원장을 비롯한 당원들의 반발은 예상외로 컸다.

이들은 “손 의원의 입당 선언은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전형적인 감탄고토(甘呑苦吐)다”며  “2016년 총선에서 우리당은 호남 민심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그 결과 민주당 소속의 나주·화순 국회의원을 한 명을 잃었고, 문재인대통령 당선까지 오랜 기간 통렬한 자성(自省)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면서 손 의원의 입당 표명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출신인 손금주 의원은 이런 영욕의 세월에 대한 나주·화순 지역 당원들과의 공유 의식이 전혀 없었다. 치열하고 험난했던 민주당원들에 대한 자성(自省)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런 손 의원이 지역 당원들과의 어떤 교감도 없이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길 원한다는 건 몰염치의 소치라고 지역 당원들은 흥분했다. 손 의원의 갑작스런 입당 선언은 어려웠던 시기 민주당을 지켜온 나주·화순 당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으로 유추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손 의원의 입당 선언을 두고 '왜 지금이냐'는 물음표가 나왔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정략적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았다. '지역위원장은 바라지 않겠다'는 손 의원의 발언도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 것 아니냐’는 정략적 의심을 거두지는 못했다.

손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당시 후보를 비판하는 데 최전선에 섰던 인물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가장 선봉에서 활약했던 인물로서 민주당 입장에선 명백한 해당 행위자이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손금주 의원의 민주당 입당의사표명은 무리였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손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다른 요소는 배신자 프레임이다. ‘새정치'를 외치며 국민의당을 택했던 손 의원이 민주당으로 들어오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한마디로 손 의원이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입당을 신청한 것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려는 사적 욕심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2016 총선 당시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국민의당에 입당해 민주당 심판론을 외치며 당선됐던 사람이 불과 2년 만에 민주당 입당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그런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정당인으로서 최소한의 이념적 지향성이 없는 것이다. 또한 정치인으로서 재선, 3선만을 모든 정치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철새에 불과하다.

당원자격심사위원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당 정강·정책에 맞지 않은 활동과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 낙선활동에 대한 소명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이유를 댄 만큼 향후에도 손 의원이 민주당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사에 ‘철새 정치인’이 수없이 많았던 만큼 ‘현역의원의 입당 불허’는 이례적이다. 특히 입당 불허 이유가 정강정책과 맞지 않아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거꾸로 보면 손 의원은 해당 소속당(전 국민의당)에서 최선을 다한 것으로, 그런 사유가 입당에 걸림돌로 작용한 전례가 드물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 복심이라 일컬어지는 친문 최재성 의원이 공개적으로 ‘입당 불가’를 주장했고, 지난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보인 손 의원의 반민주당적인 정치적 행보가 부메랑이 되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손 의원이 최소한 정치적 상식이 있었다면 입당 기자회견 전 대선 당시 행위에 대한 상식 수준의 고해성사 정도는 했어야 했다. 입당 여부는 별개로 그게 정치인으로서 취할 수 있는 일말의 윤리의식이며 자아성찰이다. 그런데 그 어떤 해명과 행동도 없는 손 의원을 의석 하나가 아쉽다는 이유로 덜컥 입당시켰다면 이는 당헌·당규라고 하는 민주당의 최소한의 원칙을 저버리는 일이었다.

민주당 입당 물허로 손 의원은 당분간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총선은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무소속으로 나서 지역구 재선의원이 되기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국민의당의 뿌리인 민주평화당이나 바른미래당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도 면이 서질 않는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손금주, 이용호 의원에 대한 입,복당 불허에 ‘순혈주의’냐고 반발하고 있지만, 실익도 없는 두 의원에 대한 입,복당 으로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 지지자는 물론 호남 민심마저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 두 의원의 입,복당 문제는 친문, 비문의 차원이 아니다. 정체성의 문제고 정치 공학적 문제다. 그리고 지역에서 밤이나 낮이나 일구월심(日久月深) 민주당을 지켜온 평당원들의 자존심 문제다.

손금주 의원은 이번의 민주당 입당 불허로 모양새만 우습게 됐다. 국민의당에 이어 국회의원 당선이 유력한 정당만을 좇는다는 지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참신성은 치명타를 입었고 ‘철새 정치인’이라는 프레임만 덧씌워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혹을 때려다 되레 혹을 붙이는 격이 되고 말았다. 민주당 입당의사가 재선을 위한 정략적 판단이 아니었다면 무소속 후보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정정당당하게 겨뤄 승리를 한 뒤 입당해도 늦지 않다. 당선 가능성을 찾아 특정정당에 기웃거려 생명을 연장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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