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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忘年)하기 힘든 ‘2018 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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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호] 승인 2018.11.30  18: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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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2018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이 한 해가 또 저물어 간다는, 2018년의 세밑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그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에는 대부분 연초에 구상하고 품었던 계획과 포부는 실종되고 아쉬움과 후회만이 유령처럼 우리 주위를 배회한다.

나주투데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뜯겨져 나간 한 장 뿐 남지 않은 때 묻은 12월 달력과, 2019년의 새해의 1월 달력이 교차(交叉)하면서 2018년 나주투데이를 소환한다.

나주투데이는 2018년 신년사에서 “던져주는 여물을 씹는 소들의 반추(反芻)처럼, 나주권력의 노리개가 되려거든 차라리 펜을 꺾고 나주권력의 하수인으로 들어가는 게 났다. 언론인과 권력은 불가근  불가원이다. 기자는 권력의 영원한 아웃사이더이기 때문이다. 나주권력의 인사이드가 되려거든 아예 펜대를 버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신념을 바꾸기보다는 직업을 바꾸라는 얘기다.

기자가 직업정신을 잃었을 때는 직업인으로서 죽은 것이다. 나주투데이를 비롯해 지역의 풀뿌리 언론이 나주권력의 부역자(附逆者)로 나주역사에 기록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주투데이는 살기위해 보도하지 않고 보도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다. ‘성역’ 없는 보도로 어떤 잘못에도 눈감고 넘어가지 않겠다”는 2018년 신년포부를 밝혔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나주투데이는 나주권력으로부터 가짜뉴스(Fake News) 프레임이 씌워졌다. 그리고 고발까지 당했다. 그렇게 한 해를 시작했다. 길고 긴 법적 공방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나주투데이의 지역민의 알권리 추구 및 공직자의 자세촉구 보도가 가짜뉴스로 매도됐다.

나주투데이의 일련의 보도가 실정법을 위반했는지의 여부는 사법기관에서 판단하겠지만 이를 가짜뉴스로 매도한 것은 나주권력의 지적수준을 보여줌과 동시에 나주권력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고 했던가? 나주시민의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발언이었다.

일일이 대꾸할 가치는 없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나주권력에게 가짜뉴스가 뭔지를 숙지시켜 주기 위해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NYT 칼럼리스트 새뮤얼 프리드먼의 말로 가짜뉴스의 정의를 대신한다. 새뮤얼 프리드먼은 “권력은 정확하고 진실 된 뉴스에도 자신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가짜뉴스’라는 말을 붙인다”면서 “미국에서 조차 권력자가 동의하지 않는 뉴스, 권력을 비판하는 뉴스가 가짜뉴스가 된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며 “권력을 비판하면 가짜뉴스가 되는 세상”이라고 말한바 있다. 그는 이어 “비민주적인 정권일수록 진실한 보도에 가자뉴스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이는 ”미디어의 역할을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가짜뉴스 정의에 대한 촌철살인(寸鐵殺人)이다. 2018년 새해벽두 나주권력이 나주투데이에 씌운 가짜뉴스 프레임을 지적하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 “권력을 비판하면 가짜뉴스가 되는 세상.” 작금의 나주다.

나주권력의 가짜뉴스 씌우기 프레임에 나주투데이 2018년의 끝자락은 창간 이후 그 어느 해의 끝자락보다 착잡하다. 2018년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 장 남은 12월의 달력이 마지막 잎새처럼 벽에 걸려 있다. 두툼했던 달력이 한 장 두 장 찢겨 가더니 올 한해를 며칠 앞두고 숨을 헐떡이며 2018년의 임종을 향해 자리를 비켜설 준비를 하고 있다.

시인이 아니더라도 한해가 저무는 거리를 보고 있노라면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에 눈시울이 붉어지듯,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나주권력의 무지를 겪은 나주투데이로서는 어느 해 12월보다 만감이 교차하고 분노가 치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비교하기는 뭐해도, 박근혜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고 했듯이 ‘나주투데이가 이러려고 2014년 특정인을 지지했나“라는 회한(悔恨)에 발등을 찍는다.

세밑이 가까워질수록 여기저기서 하루가 멀다 하고 공적, 사적으로 이어지는 송년, 아니 망년의 밤. 올 한해 깊고 깊이 페인 상처를 다독이고 위무(慰撫)의 밤을 밝히면서 2018년 나주투데이의 힘들었던 일과 분노를 폭탄주로 연신 씻어내 보지만 망년(忘年)이 되지 않는다. 뜻하지 못했던 가짜뉴스 프레임 씌우기와 고발이라는 비수가 가슴에 박힌 대못이 되어 쉽사리 뽑혀지지가 않는다. 망년을 해야 하는데 망년이 되지 않는다. 잊어야 하는데 잊혀 지지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이맘때가 되면 ‘망년회’라는 말 대신 ‘송년회’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나주투데이는 올해만은 망년회를 하고 싶다. 송년(送年)이라는 말에는 망년(忘年) 술기운이(酒氣) 덜 묻어 있는 것 같고 뭔가 2%가 부족한 것 같아 올해는 망년회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한 해를 추억으로 보내기 보다는 기억에서 지우고픈 일들이 더 많아서다. 그럼에도 망년이 되지 않는다. 지우고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망년하기 힘든 2018년 한해다.

망년 모임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때때로 “나주투데이가 무슨 나주를 구하겠다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짓을 하고 있는가” 자책한다. 나주투데이와 내가 무슨 얼어 죽을 나주의 ‘사관’(史官)이라고 이 길을 놓지 못하고 계속 가고 있는지 후회도 해본다. 하지만 한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지나가버린 것에 아무리 후회해도 흘러간 세월은 파괴된 유적처럼 복원할 수 없기에 2018년 나주투데이의 끝자락은 푸념 섞인 자아비판이 적격일 것 같다. 

5년 전,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시장 교체를 위해 전력투구했던 나주투데이의 보도와 논평이 지금 이 시점에서 잘한 선택이었는지 되묻는다. 거두절미하고 17년 나주투데이 역사의 유일한 오점으로 기억될 것 같다. 시장 교체를 위해 4년(2010~2014)간 나주투데이 손에 묻힌 피는 정의의 피가 아닌 살인자의 피가 되고 말았다는 자책으로 2018년 망년의 밤을 지새운다. 

‘다사다난’이란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나주투데이의 2018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 4년을 뒤로 하고라도, 2018 나주투데이의 한해는 분명히 악몽이다. 그 악몽이 너무 생생해 나주투데이는 2018년만은 쉽사리 망년(忘年)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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