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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민은 나주시장 입지자들의 사냥감이 아니다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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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호] 승인 2017.09.17  17: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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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사회학자인 엘리아스 카네티는 1960년에 출간한 그의 저서 「대중과 권력」에서 인간의 끊임없는 권력에 대한 집착과 추구를 마치 사냥터에서 사냥감을 만난 사냥꾼의 욕망에 비유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사람들은 인간 특유의 타고난 재질(才質)인 변신술을 동원, 자신이 노리고 있는 동물들과 같은 똑같은 모습으로 위장하기를 즐긴다고 꼬집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위장술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는 호랑이의 가면을 쓰고 여우를 잡기 위해서는 여우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포획의 대상을 철저히 믿어버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나는 너와 똑같다. 나는 바로 너다. 너는 나를 가까이해도 안전하다"는 등의 위장과 변신으로 동물들에게 가까이 가면서 사냥감을 포획하듯이, 인간은 그들의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대중 앞에 다가와서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책략을 자행한다는 것이다. 카네티 말을 빌리면 지금 나주시민들은 내년 시장선거 출마자들의 권력을 향한 가면과 변신술 앞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들은 농민에게는 농민의 가면을, 혁신도시 입주민들에게는 혁신도시 입주민의 가면을, 소외계층에게는 소외계층의 가면을, 또 다른 계층에게는 그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변신술로 나주시민들의 귀를 솔깃하게 유혹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민주당 간판을 내건 입지자들의 나주시장직 수성과 탈환을 위한 ‘지역민 사냥’의 물밑 행보는 뜨겁다.

현역 시장은 현역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발휘,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때 묻은 청렴과 도덕성을 값비싼 세제를 써가며 세탁하느라 정신없이 뛰어 다니며 수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고, A 도전자는 출신지역 친구나 선후배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토끼 사냥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은 모르쇠로 일관한 채 자신의 업적을 과대선전하며 행사장을 누비고 있고, B 도전자는 이념이나 정체성을 봤을 때 현시장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지역민의 우려 속에 많은 선거를 치르며 쌓은 인맥관리에 치중하는 등으로 물속을 기고 있다.

C 도전자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지역민의 지적과 아직은 함량미달이라는 지역민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민주당 당직이나 공공기관 노조들과의 유대를 과시하며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고, D 도전자는 택시운전 등 봉사활동(진정성의 유무는 유권자가 판단)을 비롯해 자신의 밴드를 만들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자신 알리기에 분주하는 등 5명의 입지자들이 위장과 변신술로 지역민을 유혹하고 있다.

민주당의 시장 입지자들의 분주함과는 달리 국민의당 시장 입지자들은 당의 지지도가 바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K 도의원과 H 전 국장은 관망세에 있고, 김모 전 시장만이 SNS 활동을 비롯해 꾸준히 지지세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정치상황 속에서 경선 승자가 본선 승자라는 믿음이 굳어지면서 민주당 나주시장 입지자들은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은 사냥감을 만난 사냥꾼처럼 안중엔 민(民)은 없고 권력욕만 난무한다. 몹쓸 중, 염불은 뒷전이고 잿밥에만 눈이 어둡다고, 그들이 나주시민에게 어떤 계획과 비전으로 치자(治子)의 덕성(德性)을 발휘하겠다는 것인지 시정운영 계획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하는 짓들이라고는 경선에 대비한 무리한 당원확보 경쟁과 자기편 쪽수 늘리기에 혈안이 됐을 뿐, 어느 입지자 한 사람 시장 선거에 대비해 TF(태스크 포스트)팀 하나 구성했다는 말 들어본 적 없다. 카네트의 말처럼 “권력에 대한 집착과 추구만”이 그들의 모습에 어른거린다.

어쨌든 지금 지역사회에는 내일의 나주를 이끌어가겠다는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치장된 입지자들의 말이 무성하고 또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어 지역민들을 어지럼증 환자로 만들고 있다. 더욱이 우리를 어지럽게 하는 것은 왜 그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써 가면서까지 나주시장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둔한 범부(凡夫)의 계산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를 사냥감으로 생각하든 받들어 모실 민(民)으로 생각하든 이 자리를 빌려 그들에게 꼭 묻고 싶은 말이 있다.

2017년 나주시장 연봉이 9천1백만8천원임을 감안할 때, 임기 4년 동안 나주시장이 받는 총 급여는 3억6천4백만 원이다. 시장 재임 4년 동안 안 먹고 안 입고 고스란히 모아야 3억6천4백만 원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당선을 목적으로 역대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대부분이 선거비용으로 나주시장의 4년 급여총액보다 더 적은 돈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경선비용까지 합쳐 적게는 15억 원, 많게는 20억 원이 나주시장선거에 들어간다는 것이 지방정치판에서공공연한 비밀이 된지 오래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뿌려가면서까지 나주시장을 하겠다는 것을 보면, 당선만 되면 '본전'을 뽑고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는 '비책'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나주시장이라는 자리에 어떤 ‘플러스알파’가 존재하기에 4년 동안 안 먹고 안 입고 전부 모을 수 있는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쓰면서까지 시장을 하기 위해 선거 때마다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고 있는지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불가사의하지 않을 수 없다. 나주시장 입지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는 그들의 상투적인 출사표(지역의 머슴이 되겠다)에 지역의 미래를 맡겼었고, 그들의 철학 없는 이념에 맹목적인 편을 갈랐으며, '지역의 소통령'이 되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에 들러리를 선 경험이 눈에 선하다.

그들의 사냥꾼 같은 속내를 알기에는 우리는 너무 순수했다.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 한다. 시행착오는 한번으로 족하지 두 번 세 번 반복해서는 안 된다. 뽑고 나서 후회하는 어리석음보다는 뽑기 전에 심사숙고하는 지혜를 터득 할 때라고 생각된다.

각설하고, 나주시장선거는 나주시민과 후보 간의 계약관계이다. 4년 동안 주민을 잘 모시겠다는 ‘공약이라는 상품’과 ‘표라는 상품’의 맞바꿈인 것이다. 4년 전에 했던 계약의 조건이 잘 지켜졌으면 재계약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켜지지 않았다면 계약위반이다. 계약위반을 했다면 새로운 계약자를 선택해야함은 당연지사다. 후회 없는 4년을 살기 위한 선택은 전적으로 우리들의 몫이다. 나주시민이 더 이상 시장 입지자들의 사냥감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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