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나주투데이 창간 14주년에 지령 6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과 함께 기뻐한다. 분명 지난 세월 나주시민에 의한 나주시민을 위한 나주시민의 신문이었다.

그 어떤 지역신문보다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그리고 우리 교육의 나아갈 바에 대한 것들을 정확하게 꿰뚫고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지난 세월에 박수를 보낸다.

또 소외된 서민 대중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로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려 애썼던 부분이나 내 고향 나주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농업과 농민들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고 그분들의 애환이 서린 쌀 문제를 비롯한 농촌현실에 누구보다도 애정을 가지고 문제점과 대책 마련에 목청을 높였던 것을 기억해본다. 그리고 이제 가장 어려운 사회적 약자의 자리로 내몰려버린 우리 농민들을 위해 한결같은 목소리로 싸워온 신문이었음에 경의를 보낸다.

셀 수없이 많은 언론매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요즈음의 상황이다.  나주투데이가 15년 가까이 그리고 600호의 지령을 돌파하기까지는 오직 정론직필의 자세를 견지하며 언론의 정도를 걸으려 노력한 피나는 몸부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너나없이 무차별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무엇이 참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독자들은 참으로 혼란스러워 할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 관계와 균형 잡힌 시각에 의한 대안 제시는 모든 언론에게 가장 요구되어지고 꼭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한의 수장께 바칠 용신을 수놓듯이” 내 개인적으로 나주투데이라는 언론에게 요구하는 자세를 한마디로 말하라 한다면 이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개소 1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린 반남 국립박물관의 “마한의 수장 용신을 신다” 라는 전시회에 초청된 적이 있었다. “용신” 용의 신, 그러니까 까마득한 옛날, 마한 최고의 수장이 신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금으로 만들어진 그 신발은 내가 본 그 어떤 국보급 문화재 보다 가장 오래되고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또 하나의 예술품 그 자체였다.

그 오랜 옛날 옛적 누가 도대체 금이라는 그 귀한 재료로 인간이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낼 생각을 했을까? 지금 같은 기술력으로도 어려울 일인데 대체 그 어떤 도구를 사용했기에 사람의 손으로 그토록 찬란하고 정교한 신발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며 문득 나주투데이를 떠올린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오직 독자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정확한 사실을 한 치의 가감이나 왜곡 없이 전달해달라는 주문이 그것이다. 아주아주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는 저 찬란하게 빛나는 용신을 수놓았던 마한의 어느 이름 모를 그 세공인처럼 정보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진실하고 정확한, 그러면서도 위로와 격려가 되는 신문이었으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오직 독자들을 위한 그런 신문을 만들어 주기를 주문해 본다.

사람 살아가는 모든 곳에 상처와 분열이 없을 수는 없겠으나 지역갈등의 현장 속에서 찢기고 상한 부분들을 찾아서 반듯하고 곱게 바느질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명의와 같은 부디 그런 속 정 깊은 따뜻한 신문이기를 고대해 본다. 돈 없고 빽은 더더욱 없고 그래서 더 억울하고 서러운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신문이라면 더없이 고마울 것 같다.

마한의 역사, 마한의 용신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용틀임을 하듯이 이 땅 나주도 이제 긴 잠에서 깨어나 세계가 주목하는 에너지 수도로서의 위용을 갖추어 나가는 그 출발점에 서있다. 자잘한 허물은 가려두고 덮어주되 첫 단추를 꿰는 일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어야 할 일이다. 나주 시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나주의 미래 100년, 그리고 나주 혁신도시의 성공적인 정착과 원도심의 활성화, 그리고 나주시민의 행복을 위해 나주투데이의 빛나는 역할을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