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영어니 수학 이니 학습일변도의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사가 아닌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절실한 진로를 위한 길 찾기 행사가 청소년 둘의 환호 속에 끝났다. 일찍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고 싶어 하는 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나주시와 교육지원청의 세심한 배려로 그 장을 마련했다는 것은 진정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멋진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교육이 그동안의 성적 일변도의 입시만을 위한 교육에서 진정한 사회의 역군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궤도수정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이는 자기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든든하다.

그동안 우리 모두는 정말이지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교육을 해왔다. 온 나라가 오직  내 자식의 행복은 좋은 대학 진학에만 있다 라는 일념아래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자녀들을 올려 보내느라 혈안이 됐었고  뼈가 빠질대로 고생하면서 부모의 등골은 휘어질 대로 휘어갔다.

그 대열에서 낙오되어 지방 대학에라도 진학하게 되면 부모이고 당사자이고 간에 하류인생으로 밀쳐진 것처럼 낙담했고 열패감에 한숨을 쉬어야 했었다. 그리고 주변 모두는 그 일이 나에게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자녀들을 서 너 개의 학원을 전전전토록 닥달했다. 한 때는 그랬었다. 정말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어찌어찌하여 졸업을 한 그들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직시해야 할 때이다. 대학 아니라 대학원 석박사로도 변변한 직장잡기가 어려워 두 세군데 알바를 뛰며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경제력으로 부모의 지원을 끊지 못하는 저들이 아닌가 말이다. 이런 결과는 우리 모든 기성세대, 그리고 우리 모든 부모들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때에는 고등학교 나오면 누구나 가정 경제의 일부를 책임지고 부모님 손에 용돈도 쥐어드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 했었다. 그러나 오직 공부만을 외치다가 대학 나와서도 몇 년인지 알 수 없는 세월을 2,3만원의 용돈조차 해결하지 못한 청년 백수를 둔 가정의 한숨이 끊이지 않는 이때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행사였다.

이번 <나주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진로 콘서트>는 기성세대에게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는 앞으로 자기 주도적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내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가를 냉정하게 고민해 보게 해주는 기회였다.

그리고 꼭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건강한 사회인으로서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직종과 직업의 종류도 너무도 다양하고 즐거운 일이 많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더욱이 고무적인 일은 각 급 학교별로 청소년들에게 의견을 물어 제과제빵, 로봇공학자, 마술사, 바리스타, 힐링푸드아티스트, 팝아트초상화, 플로리스트등의 우리에겐 전혀 생소한 직업군이 소개되고 아이들이 이 분야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설흔다섯, 마흔이 다되도록 아직도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하도록 교육을 해온 우리 기성 세대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반성해야 할까? 

가뜩이나 어려운 나주시의 재정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미래 세대들인 청소년들, 우리의 아들 딸 들을 위해 참으로 바람직한 곳에 쓰여진 조금도 아깝지 않은 멋진 투자비용이었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어차피 지금은 평생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고등학교 나와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돈을 벌다가 그러다가 네 힘으로 다시 대학 공부를 해도 조금도 늦지 않으니 일에도 공부에도 진정으로 승리하는 청춘이 되어라. 그래서 좋은 사람 만나 뜨겁게 사랑 하거라, 그리고 시집 장가도 좀 빨리 가서 딸 낳고 아들낳고 나라에 애국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