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꽃잎에 그림자 띄워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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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호] 승인 2015.03.22  19: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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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없는 그림자 있으리라
그 눈물 맛보지도 않고
더러는 잘라내고
더러는 불질러가며
휘적휘적 높새바람으로 날아올랐다

나무들,
한 치씩 영혼을 상처에 헹굴 때마다
뻐꾸기 음정도 한 치씩 높아갔다

버겁게 등허리 내리누르던 눈물
산마루 넘을 때마다
잘팍, 벗어두고 온 줄 알았다

담석들이 담도를 휘저을 때마다
울부짖는대로 소리되었으면
목청이 스무 갈래는 찢겼으리라
미친 바람이 되어 하늘에 닿으면
상처알갱이들이 엉겨서 장대비로 씻겨내렸다

꽃잎에 그림자 한 장씩 띄워 보내고
돌아오는 황톳길에 핀
풀꽃의 울음소리는 하냥 달랐다
한 몸에 그리도 많은 에밀레가 깃들었던가
그리도 많은 적멸이 불타고 있었던가

칼끝으로 새긴 나이테를 돌아간 바람은
다시는 도돌이표로 노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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