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지난 6. 29일 나주시 소재 금성관에서 나주·화순 새 정치민주연합 당선자, 당직자 그리고 시민 300여명이 모여 7·30일에 있을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는 신정훈 예비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이 있었다. 그 선언의 서두에는 철새행태를 보인 구태 정치를 청산하여야 하고, 더불어 불순한 세력에 의해 배 기운 전 의원이 희생되었다며 지역의 정치도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기치다.

또한, 오는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한 지역 정치의 세대교체, 그리고 의식교체를 선언하고 무임승차에 의한, 여하한 정치기득권의 청산이 있어야 한다는 뜻도 포함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무임승차에 의한 정치 기득권이 무엇인지를 엄밀하게 되짚어, 앞으로는 지역 활동 없이 선거 때만 되면, 선거 풍(風)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시민들이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알아야 한다.

사실 누구든지 말하기 꺼리는 지역 실정 하나는, 말(馬)은 제주도가 제격이고 사람은 한양이 제격이라는 의미의 함축은 열심히 고향을 지켰던 사람들에 대한 중앙 정치의 홀대와 직결 되어 있다. 역대 나주지역 국회의원들을 살펴보아도 모두 다 한 결 같이 고향의 땅에서 고향사람들과 삶의 애환을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이다보니 정신적이나 정서적 괴리(乖離)가 항상 문제가 되곤 했었다. 추수와 밭갈이는 언제나 따로 국밥 이였다는 말이 되고, 생활정치는 너무나 먼 당신 이였다는 또 다른 말이다.

이제 그러한 문제들이 세대교체, 그리고 의식교체라는 큰 물줄기에서 다루어져야 할 지역의 가장 큰 화두(話頭)가 되어야 한다.

중앙정치에 예속되어, 중앙 정치인만 쳐다보는 우(愚)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지방자치가 성립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시대는 지방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구태(舊態)에 의한 정치가지고는 더 이상 지방사회의 답을 만들어 갈수 없다는 것을 지역민들이 동의를 해야만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이다.

지금 OECD(경제협력 개발기구) 국가들 치고 모범적 지방자치에 대한 열의를 안가진 나라가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중앙정치의 폐단으로 지방자치가 역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윤장혁씨의 광주시장 후보 전력공천은 민주사회에서는 지극히 질 낮은 모사적 공천 수단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지역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인물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최우선 가치이자, 최고의 선(善)이다.

앞으로 이런 지역민의 무시는 없어져야 할 구 시대 유물이다. 지역에서 몸과 마음을 함께 부대끼며 생각과 모양이 지역민들과 닮아 가려는 순수성의 미흡이라면 그 정치인은 보나마나다.

지금 나주나 화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평소에 고향을 위한  절대적 헌신이나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란 권력을 잡아보겠다고 날뛰는 모습은 이율배반적 행태가 맞다.

이러한 사람들이 있기에 선거철만 되면 철새로 돌변하여 줄지어 고향 배회 후, 소기의 목적을 달성치 못하거나 한다고 해도 또한 철새가 되는 악순환의 연속 되풀이는 이쯤 종지부를 찍어줘야 하는 시민적 의무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고향을 두려워해야 한다. 선조들의 무덤이 있고, 부모님들의 삶의 터전과 애환이 깃든 고향은 필요해서 찾아오는 간이역이 아니라는 것을 철저하게 깨달게 해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이 있다. 옛것을 익히고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의미인데 바꾸어 말하면 고향이란 부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크게 반성 연후에 정치를 말하기들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