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인가 아니면 배임 또는 수뢰

▲ 김재식 국장

6·4지방선거 일자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비리 백화점이라고 불리어지는 나주 미래산단에 대해 공방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미래산단 비리에 칼을 빼어든 강인규 후보측은 중앙 언론매체에서 다루어진 영상물을 공개하며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이자 방패를 든 임성훈 후보 측은 미래산단사건 자체를 몰랐다며, 하위 공직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도덕적 문제와 함께 산단 돌려막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으며, 임성훈 후보 연사로 나선 김대동 선거 운동원은 느닷없이 강인규 후보를 미래산단의 책임론에 포함시키는 등, 미래산단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시민들은 칼을 든 쪽에 박수를 더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임성훈 후보의 뜬금없는 산단 돌려 막기론은 한마디로 선거 유세용이 아닌가 한다.

신용카드를 예로 들면서 이쪽 카드 사용금액을 땜 빵 하기위해 다른 카드를 사용, 돌려 막는 것처럼 오량동, 노안 등의 농공단지에 이어 미래산단 조성은 카드 돌려 막기와 같은 성격이라는 것이다. 즉 오량동 농공단지나 노안 농공단지를 땜 빵? 하기 위해  규모가 점점 커져야하기 때문에 미래산단을 조성 하였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임 후보 측의 그러한 논리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수단임이 여실하다.

정찬걸 의원의 당시 처음 미래산단 문제 제기내용을 간추려 보면 컨설팅 회사와 시행사가 부부관계이며, 임성훈 시장 부인의 이름으로 되어있는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 30억원을 매입해준 업체가 위 컨설팅 회사라고 의회 질의 과정에서 폭로하자 임 후보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인용하며 시 의원은 면책특권이 없으니 그 폭로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주장이 거짓임은 금방 들통이 났다. 이어 감사원 감사 결과 무지막지한 부정 비리가 적발되어 관련 고위 공직자는 해임, 임성훈 시장은 정무직이라 경고, 이어서 감사원 고발로 나주시 공직자를 포함17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형사소추가 진행 중인 사건인데 뭔 땜빵 이야기냐는 것이다.

즉 미래산단 조성이 문제가 아니라 그 조성을 통해 얻으려는 불량한 삥땅? 의혹을 받고 배임 등의 혐의로 법정에 들락거리고 있는 피의자 신분인 처지에 대한 변명으로 산단돌려 막기를 냅다 들고 나온 것이라는 시민들의 혹평이다.

또한 임 후보는 스스로 무능을 들고 나왔다. 시장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되어 미래산단을 몰랐으며, ‘아랫놈?’ 들이 상전(上典)을 속여 해쳐먹다 들통 난 사건처럼 묘 하게 포장하는 그의 말솜씨는 역시 미국 유학 갔다 온 석사(碩士)의 머리라 다르다는 시민들의 칭찬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무능이 숨어 있다.

이 미래산단은 수차 여론에서 다루어진 사건이라 제일언하고, 몰랐다면 무능이요, 알았다면 배임이고, 쳐 먹었다면 수뢰죄이다.

어느 부분에 해당 할지는 1심이 끝나면 밝혀지겠지만, 감사원이나 검찰이 할 일 없어 죄 없고 백옥처럼 희디 흰 나주시장을 법정에 오라 가라 했다면 그들이 바로 불량 공화국 일원이다.

그러나 임성훈 후보 행적을 더듬어 보면 도덕적 결함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2010년 민선 5기 나주시장 후보 시절, 전기 사업자에게 수표로 2억원을 빌려 쓴 뒤 우여곡절에서 살펴보자면, 사적 채무관계라고 하지만 사업자에게 선거 기간 중에 2억원의 차용은 누가 보아도 썩은 냄새가 나게 되어 있다.

김대동 전 시장도 이 사업자에게 코가 꿰어 여간 수난이 아니었는데, 그 사업자의 성품으로 봐서 쉽게 풀려난 임 후보도 여간내기는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있다면 좋은 머리에서 만들어 지는 나쁜 쪽의 회전이다. 항상 이런 부류들이 사람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나주 시민들은 선량한 주권자로서 선량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도둑놈들을 에겐 한 표도 주어서는 안 된다는, 투철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