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오는 6·4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정책 선거는 온데간데없고 돈 선거판의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선거 보담 돈 선거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조짐의 근저에는 물 묻은 바가지에 깨 붙은 것처럼 특정 인물들의 이합집산에 있다. 돈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갈대의 흔들림 말이다. 오늘은 이품이요, 내일은 저품을 찾는 창부(娼婦)같은 무소신이 판을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판세를 모를리 없는 여타 후보 쪽에서도 기호지세(騎虎之勢) 즉, 호랑이 등에 탄 형세라 맞불은 보나마나 일 것이고, 선거 브로커들의 활갯짓은 요란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사실을 증명이라도 할 모양인지 이미 영산포 모 아파트 에서는 구인?이 한창이라고 하는데 노란색깔(5만원권) 서 너 장은 기본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이러한 돈 선거 관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님은 나주시민이면 다 알고 있다.

특히 각종 조합장 선거에서부터 일기 시작한 돈 선거 바람이 지방선거까지 판세를 넓힌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돈 맛을 본 철없는 유권자들이 자유당 시절, 막걸리나 고무신 선거 때보담 조직적이고 통이 커 졌다는 이야기다.

조합장 선거의 병폐는 각 단위 조합원 수가 2천여 명쯤 이쪽저쪽 이내라 산술적 계산이 쉽게 나오게 되어 있다. 조합장 4년 임기 내 연봉을 선거에서 풀고, 명예만 가져도 어디냐는 몰상식이 지배적인 대한민국 선거판 정화는 사정 당국뿐만 아니라 각 정당들의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선거 개혁여하에 있고, 시민의식에 있다.

그만한 인격을 갖추어야 하고, 조금은 부족 하더라도 시민들의 일상을 이해하고,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후회 없는 선택은 내 보장한다.

그러나 지탄받는 시중잡배라도 돈만 주면 내 편이 되는 사회라면 그 뒤 이야기는 들어보나 마나다. 시대를 초월하는 공직자의 귀감(龜鑑)이라는 목민심서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바로 목민(牧民)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깊은 말씀이다.

아무리 많은 학식과 머리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백성을 이롭게 하는 자가 아니 다는 것이 맹자의 향원(鄕員)에서 잘 풀이하고 있다.

그 풀이의 핵심을 보자면 ‘강아지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벼와 혼동될까 염려해서이고, 달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옳은 것과 혼동될까 염려해서이고, 정나라 음악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아악과 혼동될까 염려해서이고, 자주색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붉은 색과 혼동될까 염려해서이고,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 있는 선비와 혼동될까 염려 해서다’ 라는 사이비(似而非)론인데 나주의 각 후보를 살펴보자면 여실히 불량 식품이 들어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불량식품들이, 불량식품이 아니라고 시민들에게 속이기 위해  돈이라는 포장지로 자신의 음흉한 속내를 감추고 당신 없으면 못 살 것처럼 언행은 교묘하지만 화장실 갔다 와서는 언제 봤냐는 듯 개 꼬리 감추기는 틀림없다.

어떠한 경우라도 고향 나주에서 뼈를 묻지 않을 사람에겐 여하한 자리를 만들어 주어서는 안 된다. 

고향에 뼈를 묻겠다는 사람은 이웃을 위한 진정성에 더욱 가깝기 때문이다.

나주에서 큰 정치를 했다는 인물들 치고 이런 저런 정치 시련 후 진솔한 유감 표명 한마디 한 사람이 없었다. 자기는 유별 똑똑한데 우매한 나주사람이 못 알아준다는 투정뿐이라면 그 사람의 인격을 탓하는 것이 무리다.

어째든 오는 지방선거는 건강한 시민의식으로 도둑놈과 사이비들에게 한 표도 안 주어야 나주가 산다. 대단한 각오가 필요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