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원 선서란 지방의원이 그 직무를 수행할 것을 시민들 앞에 공포하는 일종의 약속 의식을 말한다. 즉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주민 앞에 선서합니다.” 정도가 일반적 선서다. 그런데 이 선서를 하지 않고 의원활동을 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찬행  의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통진당 이찬행 의원은 임연화 의원의 사퇴로 인하여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으로서 의당 제168회 나주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의원 선서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나 하지 않아 당시 비난 여론이 비등 했었다.

그런데 168회 임시회의가 끝나는 날(10월 30일 쯤) 시의원 배지를 수령해 간 이후 11월 16일 동신대 체육관에서 자치분권연대 한마음대회에 참석, 나주시의원으로 소개를 받는 등 실질적인 의원활동을 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다.

선서를 하지 하던 하지 않던 시의원 신분은 변함없으나 사적 집단도 아니고 나주시민의 대의(代議)기관인 나주시의회 의원이라면 마땅히 엄숙한 선서를 마친 후 의원활동을 해야지  선서도 없이 활갯짓을 하고 다닌다는 것이 일반상식과 부합 되냐는 물음이다.

또한 그렇게 의원활동을 하고 싶었으면 168회 임시회에 나와 시민 앞에 의원선서를 해야지, 선서는 하지 않고 도둑고양이처럼 슬그머니 배지 수령이나 하는 행위가 시민들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 하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면 시의원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지역민 대다수의 여론이다.

지역정치판 특히 나주시의회가, 의원들이 염치를 잃은 지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통진당은 염치에 투철 해야 한다.

재론 하자면 비례대표로 의원을 배출한 당으로서 최소한 시민들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직언하자면 굴러 들어온 호박의 원 주인은 나주시민인데 시민은 뒷전이고, 객(客)이 칼춤을 추고 있다면 제대로 된 사회라 할 수 있겠는가라는 시민들의 물음이다.

다른 말 좀 하자면, 최근 선서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웠던 것은 원세훈 (전)국정원장과 김용판 (전)서울 경찰청장의 국회에서 증인선서 거부였는데  위 두 사람은 위증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선서를 거부 했고, 통진당 나주시의원은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의원의 직무” 등등에 양심으로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선서를 늦게 한다는 것인지, 안 한다는 것인지 도통 오리무중이다.

정치를 하겠다면 ‘예측 가능한 정치’라는 말에 유념해야한다. 사실 정치인 연하는 사람들은 예측 가능한 정치에 치중해야 한다. 시민들과 함께 내일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대한 확고한 자기 철학과 소신이 내재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추상적 교언영색(巧言令色)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민심과 함께 어깨동무 한다면 무엇이 그리 어렵겠냐는 말이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 뿔난다는 속담이 있다. 또한 기지도 못하면서 날려고 한다는 속담 있지만 어떤 인용이 더 적절한지는 시민들의 몫이다. 하지만 다 몰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민심은 천심이라는 사실이다.

나주에서 보듯, 천하의 최인기 (전)의원이 배기운 후보에게 나주에서 투표에 질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서리가 오면 얼음이 얼게 되어 있다는 것, 민심을 두루 살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