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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배꽃 개화에 과수농가 ‘당혹’불시개화 현상 확산…내년 농사 우려돼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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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호] 승인 2012.09.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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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불시개화까지 농민들 시름 깊어가

지난 8월 연이어 나주를 강타한 태풍으로 시름에 잠겨있는 배 과수농가들이 때 아닌 꽃망울을 터트린 배나무를 바라보며 걱정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세지면 한 배 과수농가. 4월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나주를 하얗게 물들인 배꽃이 과수원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과수농가들이 우려했던 ‘불시개화’ 현상이 나주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지난 봄 배꽃을 피운 꽃눈이 수정돼 열매를 맺은 뒤 가을에 차질 없이 수확으로 이어졌다면 이후 잎은 낙엽으로 떨어지고 남은 꽃눈은 내년 봄 개화를 위해 생장점을 멈추게 된다.

하지만 잇따른 태풍으로 열매에 영양분을 공급하던 배나무가 열매와 잎을 모두 잃게 되자 완숙된 꽃눈에 잉여 영양분이 공급돼 ‘불시개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세지면 한 과수농가. 배나무에 때 아닌 꽃망울이 피어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불시개화가 확대될 경우 내년 농사까지 망칠 수 있어 농민들은 배꽃 개화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이는 꽃이 핀 자리에는 내년 봄 다시 꽃이 피지 않아 개화량 부족에 따른 인공수분과 착과율 저조로 생산량이 감소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과수농가 안모씨는 “배 과수농사를 15년 넘게 짓고 있지만 가을에 꽃이 핀 것은 처음 본다”면서 “내년 농사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원예전문가들은 “열매가 달린 배나무 잎에는 꽃눈 발화를 억제하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번 태풍에 잎이 찢기고 상당부분 떨어져 나가 불시개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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