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예방홍보 등 보건업무 추진 ‘뒷짐’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한 어린이집의 대응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나주시보건소도 수족구병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이를 알리거나 예방법에 대한 홍보 등 관련 업무에 소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뇌염이나 무균성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하면 사망할 수 있는 병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수족구병과 같은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어린이집에서 하는 조치는 지자체 보육담당부서 및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를 조치가 없다.

전염성 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거나 의심되는 영유아에 대해 어린이집으로부터 격리 조치하는 것이 전부이다.

복지부는 또 “2012년 보육사업 안내에 전염병 대비 매뉴얼이 포함돼 있지만 학부모에게 전염병 발병 사실을 알리고 등원을 못하게 하는 내용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올해 보육사업 안내서에는 전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시·군·구 보육담당부서에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발병 아동과 같은 보육실을 사용하는 아동의 부모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등원을 못하게 하는 등의 내용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도 “수족구병이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감기처럼 스쳐 지나가는 질병”이라며 “어린이집에서 알아서 소독을 강화하는 것 이외에는 별도의 대응 매뉴얼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수족구병 발병이 증가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취한 조치도 수족구병 예방홍보 수칙이 담긴 홍보물을 지자체에 배포하고 주의를 촉구한 것이 전부다.

이에 맞추기라도 하듯 나주시보건소는 수족구병 예방홍보 수칙이나 발병에 대한 주의 등을 담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나주시보건소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공지사항 등에 수족구병에 대한 글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나주시 홈페이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6월 한 달 동안 공지사항에 게재된 글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모집이나 지원사업 안내, 홍보 등으로 채워졌을 뿐 보건소가 시민들에게 건강관리를 위해 게재한 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보건소. 영유아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염병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