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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에도 자정(自淨) 바람 불어야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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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호] 승인 2012.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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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추구하는 것은
시민적 권리확대, 공공성 확보
이익이나 권력을 추구한다면
더 이상 시민단체가 아니다
지역 언론과 지역 시민단체가
제 분수 지킬 때 지역사회 희망


현대사회에서 시민단체는 ‘NGO’로 불리며 언론에 이어 제5부로 자리 잡을 만큼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이철웅 편집국장
시민단체는 사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집단도 아니다. 시민단체의 존재 이유는 바로 거대시장과 국가에 의해 보장되지 못하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시민단체들이 추구하는 것은 이윤도 될 수 없고 권력도 될 수 없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시민적 권리확대와 공공성의 확보이다. 시민단체들은 시장과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되었을 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시민단체의 권력추구는 물론 시민운동가의 권력욕 역시 그 자체로 불손하다. 권력추구와 권력욕은 시민운동을 사적 야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며, 시민운동의 생명인 순수성, 도덕성, 공익성 등을 허명무실(虛名無實)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만든다. 권력의 오·남용에 대한 감시·견제와 공공이익 추구가 본령인 시민운동이 권력화하고 은연 중 군림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스스로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일이다. 성향이 우파든 좌파든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이름을 대면 금방 알만한 나주의 몇몇 시민단체는 민선 3,4기를 거쳐 5기에 이르는 동안 시민단체로서의 선명성을 상실했다는 게 지역사회의 오래된 시각이다. 낱낱이 구체적 사안을 거론하기는 그렇지만 3,4기 때는 모모단체가, 5기 들어서는 모모단체 등이 특정정당이나 특정조직 또는 ‘나주권력’에게 편향된 조직이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지역사회의 공공연한 비밀로 회자되고 있다. 

시민단체가 이익이나 권력을 추구한다면 더 이상 시민단체가 아니다. 단지 시민단체라는 옷을 입은 기업이거나 정치조직일 수밖에 없다.

시민단체의 권력화는 공공성을 강화하고 공익성을 추구하는 자발적 시민운동의 근본적인 속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시민단체가 하나의 정치권력으로 둔갑하는 순간 시민단체는 정당의 외곽조직이나 연계조직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적 차원이나 조직적 차원에서 시민단체와 정당 그리고 권력자간의 거리가 유지되어야 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시민단체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나주와 같이 각종 연줄로 연결되어 있는 지역사회의 특성상 이러한 문제는 더욱 중요하게 인식될 필요가 있다.

물론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들은 과(過)보다 공(功)이 훨씬 많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특성상 과(過)는 일체 용인되지 않는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도덕 책’이어야 하기에 지역사회가 그들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어느 조직이나 단체보다 엄격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민단체라 칭하는 조직에 몸담은 구성원들 특히 대표나 간부 등 중추적 인사들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절대로 균형 감각을 잃어서는 안 된다.

정치적 중립성을 존립근거로 하는 시민단체들이 현실정치에 노골적으로 뛰어들려면 차라리 ‘시민’이라는 이름을 빼고 정치단체로서 성격을 분명히 하는 것이 옳다. 시민단체로서의 순수성을 잃어버렸거나 특정 정치인의 펜클럽에 지나지 않는 시민단체들이 ‘시민’의 이름을 도용해 ‘척’하며 ‘고고’하게 행동하는 모습에 고개 돌리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일부 단체는 시민단체를 가장해 불손한 의도가 보이기도 하고 이익단체로 변질되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민단체인양 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있다면 건전한 시민운동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깊이 반성해야 한다.

시민단체의 생명력은 도덕성과 시민들의 대표성, 성실성에 있다. 시민단체가 권력의 동반자가 되거나 공직선거에 벽보를 부쳐보려는 사적 목적의 수단으로 전락할 때 존재의 이유를 상실하는 법이다. 특정 권력을 추종하고 권력창출을 위해 만들어지는 시민단체는 그 이름이 무엇이든 정치권력의 하부집단일 뿐이다.

특히 권력과 거리를 두고 곧은 소리를 내며 국민을 대신해 감시의 눈을 부릅떠야 할 시민단체의 대표, 간부들이 권력의 손짓에 부화뇌동하게 되면 그 조직의 순수성과 정통성은 의심받게 된다. 시민활동을 하려면 시민활동에서 멈춰야 한다. 시민활동을 권력이나 정치권 진출의 면허증쯤으로 생각하는 시민운동가들은 그 조직을 망치는 법이다.

지역사회의 시민단체들이 곱씹어 볼 부분이다. 더불어 양두구육(羊頭狗肉)하지 않았는지도.

‘제4부’라는 언론의 힘이 커지면서 사이비 언론이 발호한 것처럼 ‘제5부’로 일컬어지는 시민단체의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이비 시민단체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견된다.

시민단체들이 점차 권력화 하고, 사회갈등의 중심축에 서고, 사이비시민단체가 늘어나면서 시민단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우리 지역에는 직접적으로 사이비로 매도되는 시민단체가 현재로서는 없지만 그래도 자신들을 냉정히 뒤돌아보면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민단체로서의 사회적 사명에 전념하기를 기대한다. ‘제4부’ ‘제5부’로 일컬어지는 지역 언론과 지역 시민단체가 제 분수를 지킬 때 우리 나주 지역사회도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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