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품위에 따라 수출·국내 판매 구분 마케팅 강화

국내 최대 배 생산지인 나주시가 소비자 기호에 맞는 고품질 배를 맞춤 생산해 나주배의 명성확보와 수출확대 및 농사소득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나주시에 따르면 미국과 EU와의 FTA 발표 등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배 등 국내산과일 소비 정체에 따른 가격하락과 수급 불안정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나주시, 나주배원예농협, 거점APC, 전남대배수출연구사업단 등과 산·학·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4억9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나주배 수출전문단지 육성 및 계약출하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 나주시가 나주배 품위별 맞춤 생산으로 명성 확보와 수출확대에 발 벗고 나섰다.

나주시는 최근 전남대배수출연구사업단과 나주배원예농협 합동으로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의 과수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거쳐 수출전문단지 입지 기준에 적합한 138농가 140ha의 과수원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배 생산을 위한 기술지도와 컨설팅에 나서 나주배의 품질향사에 따른 이미지 제고와 수출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수출전문단지에는 미국시장에서 선호하는 중·소과 위주의 배를 맞춤 생산하게 되며, 생산된 배는 나주배원예농협과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전량 수탁 판매함으로써, 생산농가에서는 판로 걱정 없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어 농사소득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전문단지의 배는 국제우수농산물관리인증 기준에 맞게 생산해 중·소과는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국내 소비자와 대만 국민들이 선호하는 대과는 설 명절 등 국내 시장과 대만에 수출하는 상품품위에 맞는 전략적 마케팅 추진으로 차별화해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정체 속에서도 지난해 수출전문단지에서 1,094톤의 배를 수출했다”면서 “해외시장과 개방화에 따라 증가하는 수입농산물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배 품질을 향상시키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배를 맞춤 생산하는 수출전문단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시는 전국 생산량의 18%인 52,000톤의 배를 생산하는 전국 최대 배 주산단지로 지난 3월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나주배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완료되어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