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151회 임시회에서 나주시 인사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정찬걸 부의장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행정안전부는 나주시에 대한 기획감찰을 통해 직무대리발령, 공무원 보직 및 조직관리, 인사위원회 참석통보 등 5건에 대해 부적정 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시장 경고, 담당 국장 훈계, 전임 및 현임 과장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했다. 민선5기 나주시 인사행정의 비리를 낱낱이 파헤친 정찬걸 부의장이 해외연수 중인 관계로 전화를 통해 그간의 심정과 입장을 들어봤다.(편집자주)

▶ 행안부 기획감찰 결과가 나오기 까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지금 심정은 어떠한가.

힘든 정도가 아니다. 제가 무소속 4선 의원이다. 나주의 중심부에서 시민의 편에서 의정활동을 양심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저를 지금까지 사랑해주고 지켜줬겠는가.

이번 인사비리와 관련한 의정활동은 크게 보면 나주발전의 원동력이요, 공직사회의 변화에 물꼬를 터주기 위한 조직혁명이다.

그런데 시장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몇몇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인사비리 행정을 덮기 위해 조직적으로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저의 의정활동에 대해 시정을 분열시키는 정치공세라 퍼부으며 저를 매도했다.

심지어는 능력 있는 공직자를 저와 친분관계를 내세워 중상모략으로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행위를 보았을 때 분노에 앞서 측은함이 들었다.

다행히 행안부 기획감찰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저를 믿고 지지해준 시민들과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리며 다시는 이러한 인사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 문제를 제기했던 중요 내용은 무엇인가.

사무관 2명을 전임시장의 최측근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인사위원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고 대기발령을 냈으며 심지어 본인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6급 보직인 팀장으로 발령했다.

또 5급 직무대리 3명을 인사위원회의 승진 의결 없이 시장 직권으로 발령하는가 하면 농업전문직 사무관을 직무와 관계없는 면장으로 발령 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령으로 판·검사나 변호사를 인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위촉해 인사행정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제도를 무시한 점이다.

나주시는 11차례나 인사위원회를 개최했으나 불법적으로 인사를 단행하기 위해 인사위원회 개최사실을 변호사인 나모 위원에게는 고의적으로 단 한차례도 연락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주시에 인사행정에 대한 의정활동 자료를 요구했으나 거부했으며 모든 위법행위가 이번 행안부 기획감찰을 통해 밝혀졌다.

▶ 인사비리가 발생했을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인사비리를 어느 조직에서나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조직 구성원들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조직 구성원이 단결과 화합으로 미래의 나주발전 청사진을 제시해 다가오는 시대에 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직조직을 와해시키는 인사정책으로 조직 구성원의 사기저하는 물론 그로 인한 시민사회가 분열되고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 이번 감찰결과에 따라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권한과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인사시스템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이번 나주시에 대한 행안부 기획감찰도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위원장인 부시장과 해당 국장을 배제되고 시장의 독선과 오만으로 이뤄진 인사행정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

이와 함께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해명성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민사회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특히 나주시 인사행정은 부시장과 행정복지국장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 잘못된 인사행정을 감추기 위해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해명성 보도자료를 배포한 당사자들인 인사업무 관련자인 과장을 비롯한 팀장 등에 대해 엄중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