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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의 민망한 책장사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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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호] 승인 2011.1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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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애인이 있다 뭐가 나쁘냐
연애하지 말라는 법 있어
불륜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치장
신씨의 ‘노이즈 마케팅’에
방송이 더 이상 낚이지 않았으면

국민들이 정치 경제적으로 다른 어느 해보다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이때 원로 배우 신성일의 자서전 파문이 우리를 더 짜증나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신성일씨는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故 김영애씨를 생애 최고로 사랑했던 여자라고 하면서 그녀의 임신과 낙태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 신씨의 ‘파렴치한 고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 이철웅 편집국장
언론과 포털 사이트를 한바탕 휩쓸고 간 신씨의 고백은 방송으로 이어져 주부대상 아침방송을 시작으로 연예 정보 프로를 거쳐 뉴스 채널에까지 출연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9일에는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아침〉에 출연해 출판기념회에서의 발언을 다시 언급했다. “내 생애 최고로 사랑했던 여인이지. 늘 마음속에 있는 것이 죄스럽지. 지금 애인? 있지. 뉴욕에 있어. 그거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없을 이유가 없잖아. 나 같이 튼튼하고 나 같이 자유스럽고, 몸 건강하고, 조금은 잘 생겼잖아. 연애하지 말라는 법 있어” 등의 뻔뻔한 발언을 이어 갔다.

11일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엄앵란과 지금은 냉전중”이라며 “통 큰 엄앵란이니만큼 모두 잊고 잘 지내자.” 12일 같은 방송 〈기분 좋은 날- 연예플러스〉에서는 그 책에 실린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여인’ 모씨의 비키니 사진을 공개하는 등 수십 년 전의 불륜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조강지처 엄앵란을 두 번 세 번 욕보이고 있다.

한술 더 떠 신성일은 지난 16일에는 종편 채널 뉴스M에 출연해서는 “내 성격이 원래 그렇다. 감추고는 못산다. 거짓말하기 싫었다.” 특히 뉴욕에 애인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뭐가 나쁘냐, 74살 먹고 지금까지 살아온 날이 더 많은데, 나로서는 생각나는 사람 이야기”라며 “506편의 영화화 118명의 여배우와 영화를 찍었다. 그런 영화배우가 엄앵란 하나만 보고 살아왔다? 그게 밍승이지.”라고 발언 했다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이제 막가자는 것이다.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일지 모르지만 너무 심하다. 공인으로서 수 십 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에 대한 배려는 파리 X만치도 없는 그의 언행에 분노마저 느껴진다.

신정아 자서전 출간 때도 ‘노이즈 마케팅’은 있었다. 신정아도 당시 자신의 자서전 출간 기념회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다” “조선일보 J 기자가 성추행을 했다”는 식의 충격 고백으로 화제가 되었고 이는 곧 자서전의 판매로 이어졌다.

하지만 신씨의 ‘노이즈 마케팅’은 안타깝게도 자서전의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의 자서전은 지난 15일 교보문고 온라인 국내도서 집계 기준 에세이 부문 23위, 국내도서 부문 241위에 그쳤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의 연륜이 쌓이고, 연륜이 쌓인 만큼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신씨가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하고 싶은 얘기들, 그리고 꼭 해야 될 얘기를 하고 싶다면 그 일이 자신의 연륜에 맞는 것인지, 그리고 한 분야의 원로로 대접받고 있는 공인이 할 말인지 먼저 심사숙고 해봐야 했다.
신씨는 자신에 대한 세간의 질타에 대해 “솔직하고 싶었다”고 항변한다. 그는 사리분별도 못하는 ‘치기’와 ‘솔직’을 혼돈하고 있다. 신성일은 자신의 책 판매를 위해서라면, 수 십 년을 살아온 자신의 아내는 물론 ‘최고로 사랑했다’는 죽은 애인의 입장은 조금도 생각지도 않은 것을 ‘솔직’으로 화장했다. 그는 단한가지 목적, 책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 불륜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화려한 메이크업을 동원해 치장하고 있는 것이다.

원로(元老)로 칭해지는 영화인으로서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대한민국의 대표 공인이 불륜도 모자라 낙태까지 저지른 범법 행위를 지난날의 추억이란 이름으로 서슴없이 공개하는 그의 몰상식에 연민(憐愍)마저 느낀다.

부부가 오래 되면 남자는 아내를 질투심이 있는 여자로 보기보다는 모든 것을 이해해줄 것 같은 착각을 하는데 아내가 100살이 되어도 여자는 여자인 것이다. 신성일씨가 그걸 몰랐다면 남편 자격이 없는 인간이고, 알고도 행했다면 정신병자 수준이다.

칼럼니스트 정석희씨는 ‘신성일씨, 주책이 너무 심했습니다’라는 칼럼을 통해 “왜 우리가 이처럼 윤리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을 TV에서 봐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발언 수위가 방송 품위 저해로 출연정지의 중징계를 받고도 남을 차원이지 싶건만, 설마 영화계 원로라고 눈감아 주는 건가? 자서전에다 무슨 소리를 했든 책이야 안보면 그만이고 영화관도 찾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방송이야 선택의 여지없이 당하기 십상이 아닌가. 방송통신위원회가 그토록 강조하는 윤리와 도덕의 잣대가 대체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하다”며 신씨에게 ‘낚인 방송’을 비판했다. 옳은 얘기다.

부디 남편이길 떠나서 한사람의 인간이라면 이제 그만 좀 하라고 충고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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