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추진된 정부의 토착 및 공직비리 척결에 몸살을 앓았던 나주시가 또 다시 칼바람 앞에 몸을 떨고 있다.

민선5기 초기 최대 의혹인 ‘산포내기리 재해위험지구 수중펌프수의계약’을 필두로 나주시청사 와 나주시의회 청사 LED 조명 교체사업, 축산과 방역 약품 납품 등에 대해 사법기관이 수사 및 내사를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종합공설운동장 건립과 실내체육관 보수 공사 등 제50회 전남도민체전과 관련 체육시설물에 대한 각종 공사와 관련된 민원 및 제보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LED 조명 교체사업의 경우 나주시청 본청은 나라장터(조달)에 근거한 2인 견적으로 수의계약이 이뤄졌고 민원동, 농업기술센터, 나주시의회 조명 교체사업은 모두 수의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주시의회 조명 교체에서 LED 조명 구입이 본청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아 의혹을 불러 일으켰고 본청에 대한 사업에서는 입찰에 응했던 모 업체가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LED 조명 구입은 조달청을 통했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계약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제역과 AI 발생으로 인한 방역 약품 구입과 관련해서는 대금지급 지연 등 민원이 빌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축산과의 경우 정확한 취재를 위해 방역 납품 현황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이 거부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각종 사업추진과 관련해 나주시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행정서비스 경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시민 김 아무(송월동)씨는 “토착 및 공직비리 척결도 좋지만 공무원들이 원리원칙에만 치중하게돼 오히려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나주시청 공무원 A씨 역시 “법대로 행정의 지침대로만 일을 한다면 오히려 공무원들은 훨씬 편해질 수 있다”며 “ 시민의 편익과 삶의 질 향상보다는 ‘내몸만 조심하자’는 풍토가 조성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매년 매 행사마다 공직기강 및 청렴서약을 밥 먹듯이 하지만 여전히 사법부의 칼날이 날카로운 것은 자정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시민이 믿고 신뢰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행정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