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부서 19℃이하 내복에 방한점퍼까지 등장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모든 공공기관의 실내난방 온도를 18℃이하로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나주시는 부서별로 실내온도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나주시 청사 에너지절약을 책임지고 있는 회계과의 경우 정부발표가 있던 지난 17일 오전 11시 경 실내온도가 무려 22℃에 달한 것으로 밝혀져 직원들의 불만이 크다.

정부는 최근 계속되는 한파로 전력수급 차질이 예상되자 중앙부처, 지자체 등 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긴급 에너지절약 강화 방안’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공공기관은 실내난방 온도를 18℃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피크시간대인 오전 11~12시, 오후 5~6시 청사별로 난방기 사용을 1시간씩 중단토록 했다.

하지만 나주시는 에너지절약을 책임지고 있는 회계과에서 이 같은 정부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실내난방온도를 무려 22℃로 유지하고 있어 ‘도마 위’에 올랐다.

나주시 산하 공직자들은 구제역과 AI확산방지를 위해 주야를 가리지 않고 24시간 방역초소운영 등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초소근무 후 곧바로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들 직원들이 사무실에 들어 왔을 때 꽁꽁 언 몸을 녹일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에도 불구하고 회계과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앞장서기는커녕 실내난방온도를 보란 듯이 높여 운영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타 부서 직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실제로 17일 오전 11시 회계과를 나와 다른 부서의 실내온도를 측정한 결과 대부분 18~20℃이하로 정부방침에는 다소 높은 수치이나 크게 문제될 사항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난방온도를 18℃이하로 맞출 경우 근무하는 직원들은 방한점퍼와 내복 등 개인별로 방한대책을 마련해야 하나 22℃가 넘을 경우 겉옷을 벗어도 한기를 느끼지는 않을 정도다.

회계과에서는 “오늘 아침 날씨가 너무 추워 잠깐 실내난방온도를 높였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타 부서에 에너지절약을 강요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충분한 논란거리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