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단위 지자체 명맥유지도 힘들 듯

인구 9만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나주시 인구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90,118명으로 인구감소 추이를 확인한 결과 1월이나 2월쯤이면 9만 인구를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나주시가 공개하고 있는 인구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3개월 사이에 345명이 줄었다. 지난해 10월말 나주인구는 90,463명이었으나 11월말에는 90,294명으로 169명이 줄었으며 12월말에는 90,118명으로 176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매월 평균 172명이 줄어드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빠르면 1월 중 늦어도 2월이면 나주시 인구는 8만 시대로 접어드는 등 급속한 인구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가 8만 시대로 접어들면 시 단위 지자체로서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뿐 아니라 인근 군 단위 지자체와 비슷한 인구분포로 굴욕을 감내해야 할 실정이다.

인구 감소의 요인으로는 부족한 일자리와 경기침체, 열악한 교육환경을 들 수 있다. 민선5기 가장 주목할 화두는 일자리창출과 교육여건의 획기적 개선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조직개편에도 이 같은 절박한 심정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과연 연일 이어지는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수도권기업들을 유치해도 사무직 등 전문직종은 본사 직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민들이 취할 수 있는 일자리는 단순노동직에 불과해 직원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기업유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미비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또 교육진흥재단의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 지자체에서 교육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올해 예산을 분석해보면 여느 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 9만 붕괴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나주시는 심사숙고해야하며 모든 시민들이 지역사랑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