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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을 시행하면서 공모절차 없이 위탁단체를 선정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나주시가‘쉬쉬’하며 사업 진행을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의구심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지난 13일 나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강인규 의원이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과 관련, 위탁단체 선정방법 등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공모절차 없이 위탁단체를 선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업계획 수립 당시 의회 보고가 없었던 점들이 지적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됐다.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는 국가청소년위원회 시범사업으로 1억원(국비 50%, 시비 50%)의 예산을 들여 저소득층 아동의 방과 후 나홀로
방치로 인한 청소년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한 건전한 놀이문화 및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실시하는 사업이다.
나주시는 지난 5월 나주사랑시민회에 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을 위탁, 나주제일교회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하지만 나주시가 공개모집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위탁단체를 선정해 특혜의혹과 함께 열린행정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청소년위원회 사업시행 지침에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 시행대상을 청소년수련관이나 문화의 집으로 제한, 나주시의
경우 청소년수련관이 2008년 완공예정이어서 문화의 집에 사업을 제안했었지만 적절한 장소가 없다는 이유의 불가통보를 받았었다.
이에 시는 국가청소년위원회에 사업시행 불가 의사를 알렸으나 시범단체라도 선정해 사업을 실시할 것을 요구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던 중에 우연히 사업소식을 전해들은 나주사랑시민회가 시에 사업시행 의사를 밝혀왔지만 시가 불가를 통보하자 국가균형위원회에 직접 사업시행
의사를 전달해 위탁단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 관계자는 공개모집 절차 없이 단체를 선정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밀실추진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2004년 12월에 사업계획은
수립했지만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의회에 보고하지 못했다”면서 “선거기간과 맞물려 뒷말이 무성할 것 같아 조용히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나주사랑시민회 관계자는 “사업시행 시기가 너무 촉박해 공식적인 절차를 밟았다면 사업을 시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면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민 김모씨는 “힘있는 단체로 불리어지는 특정단체의 눈치보기에 급급해 공개모집도 하지 않고 위탁단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냐”며
“관계공무원들이 나주사랑시민회가‘윗선’과 코드가 맞는 특정단체라서 그러는지 몰라도 벌벌 기는 것 같다”고 쓴 소리를 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는“방과 후 홀로 남겨지는 아이들의 학습을 지도하고 보살펴 주는 좋은 사업을 왜 ‘쉬쉬’하며 추진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의아해 하면서 “결국 선거를 의식한 과잉충성이 밀실행정을 부추긴 꼴이 됐다”고 질타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