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연…"단순한 임의단체 성격으로 무의미하다"
정찬걸…"의원간 연구목적이나 의정활동 뜻 같이하는 의원모임이다"

나주시의회 무소속 시의원들이 전국 최초로 기초의회에서 4인 이상 의원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위원회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본회의장에 상정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지난 14일 본회의장에서 정찬걸 의원이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한 일부개정조례안을 상정했으나, 민주당 정광연 의원이 반대토론에 나서 표대결 끝에 찬성 5표, 반대 8표로 부결됐다.

이날 정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제4대 시의회까지 정당공천이 배제돼 소속 정당을 중심으로 한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했는데, 기초의회도 정당 공천제가 시행됨에 따라 같은 정당에 소속된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대토론에 나선 정광연 의원은 "시의회가 개원한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차분히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자"며 "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도 지방자치법령 또는 조례에 의한 어떤 권한도 부여하지 않으면 비공식적이고 단순한 임의단체 성격 범위를 벗어날 수 없는 실정임으로 무의미하다"고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아울러 "교섭단체간의 정책대결보다는 불협화음만 생길 우려가 높으며, 중앙정치의 나쁜 관행이 시의회에서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안설명에 이어 찬성토론에 나선 정찬걸 의원은 "시의회에서 의원이 의원발의로 상정한 안건을 저지하는 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며 "교섭단체가 중앙정치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간의 연구목적이나 의정활동의 뜻을 같이 하면서 시의회 운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모임으로 생각해 달라"고 동료의원들을 설득했다.

이와함께 정 의원은 "무소속 의원들이 중앙정치를 모방했다면 최근 민주당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할 때 의장석을 점거하는 등 의회운영에 차질을 주었을 것"이라며 무소속 의원들이 중앙정치를 모방하려고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시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표대결 결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지자 정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 향후 시의회 운영이 파행으로 치닫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