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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解脫)의 기쁨을 주는
죽림사 보리수
이야기
김미경(전남문화예술재단 문화사업팀장/문학박사)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부처님 오신날”이다. 전남 나주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선, 신록이
꽃보다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다도면에 있는 불회사는 인도 불교를 받아들인 최초의 백제불교 도래지로 전해지고 있는 의미 깊은
절이다. 또한, 불회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운흥사는 우리나라 다성(茶聖)이라고 불리우는 초의선사의 출가터이다. 이처럼
나주의 사찰은 우리나라 불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 많다. 이는 곧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한다. 영광은 인도 불교를 받아들였다는 구전(口傳)에 의존하여 대대적인 불교성지를 만들었고, 무안은 초의선사의 출생지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초의선사 기념관을 만들었다. 필자는 나주가 전국에서 최초로 스토리텔링 작가를 기용했던 혁신적인 도시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언젠가 지리산 천은사에 갔더니 보리수 스토리텔링을 해주었으면 하는 제의를 받았었는데
나주 죽림사에 쭉 뻗은 보리수 한그루가 탁 버티고 서있어 스토리텔링 안내판을 세웠다. 예산 부족으로 원고를 세 번이나 줄이는 번거로움은 있었으나
그래도 보리수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해탈(解脫)의 기쁨을 주는 죽림사 보리수 이야기(현재 스토리텔링 안내판)>
마음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찾아가 희망의 말을 새겨 놓을 수 있는 보리수!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그 나무 그늘 아래서 깊은 명상으로 해탈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보리수! 그런 행복한 나무가 죽림사에서 세상의 온갖 고뇌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고 있습니다. 죽림사 보리수는 여생을 평안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생사불이(生死不二)의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지혜의 나무입니다. 죽림사 보리수에서 세상사를 내려놓고 정성스럽게
합장(合掌)해 보십시오. 살아있는 순간이 얼마나 고귀하고,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해탈(解脫)의 기쁨을 주는 죽림사 보리수 이야기(원안 스토리텔링 원고)>
성문 밖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나는 그 그늘아래 단꿈을 꾸었네/가지의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오늘밤도 지났네 보리수 곁으로/캄캄한
어둠속에 눈감아 보았네/가지는 흔들려서 말하는 것같이/그대여 여기와서 안식을 찾으라
슈베르트의 “보리수”
가곡(歌曲)의 노랫말이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마음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찾아가 그 나무 그늘 아래서 편안히 단꿈을 꾸면서 희망의 말을
새겨 놓을 수 있는 보리수!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그 나무 그늘 아래서 깊은 명상으로 해탈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보리수! 그런 행복한 나무가
죽림사에서 세상의 온갖 고뇌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고 있습니다. 본래 죽림사는 극락보전(문화재자료 제92호)을 중심으로 죽은 자를
위로하고 극락세계(極樂世界)로 잘 갈 수 있도록 천도하는 의식을 많이 치루고 있는 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죽림사 보리수는 여생을 평안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는 생사불이(生死不二)의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지혜의 나무입니다. 죽림사 보리수에서 세상사를
내려놓고 정성스럽게 합장(合掌)해 보십시오. 살아있는 순간이 얼마나 고귀하고,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죽림사
보리수는 우리에게 해탈(解脫)의 기쁨을 안겨주는 고마운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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