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제5대 의회가 점심시간에 관용 중형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개원 후 첫 회기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관용 중형버스는 4대 의회 당시 의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내부구조변경을 실시해 의원들이 사용을 거부하는 등 적지 않은 논란을 빚어왔다.

심지어 버스에 부착된 의회마크를 떼지 않으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등 험악한 관계로까지 비약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의 대상이 됐던 관용 중형버스를 5대의원들이 회기가 시작되면서 점심시간에 단체이동을 위해 사용하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다.

날로 치솟는 국제유가로 인해 에너지절약운동을 전개하는 등 자치단체는 물론 공공기관이나 개인들조차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직위를 이용해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선 의원들이 이동하면서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부득이 관용 중형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지만 이는 면책성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의회에서 사용하기 위한 중형버스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공식적인 행사참석이나 방문, 의정활동이 아닌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를 운행한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의원들도 유급제도 실시로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며 풀뿌리민주주의와 성공적인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나주시 5대의회의 첫 출발은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과거 의원들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나주시의회 5대의원들이 개원 후 첫 회기부터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을 선택해준 시민들을 기만하는 결과를 초래한 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