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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언어
논설위원 김노금
여와야로 나뉘어서 날만 새면 죽기 살기 식으로 물고 뜯는 중앙정치의 행태는 그렇다 치고 내가 몸담고 있는 내 지역에서만은 이번
선거에서 페어플레이를 해 주기를 기대한 것이 순진한 생각이었나 보다. 본격적인 선거철에 접어 들 면서 이곳저곳에서 상대편을 헐뜯고 모함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전혀 근거 없는 소리들이 진실 인 것처럼 호도되고 날이 갈수록 다른 양상으로 확산되는 등 과열로 치달아 처음의 산뜻한 출발들이
변질되어 가는가 싶어 심히도 안타깝다.
이 나이 되도록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아온 세월동안 단 한 번의 다툼이나 얼굴 붉힘 없이 서로가 편안하고 친절했던 사이임에도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다는 이유로 갑자기 인관관계가 서먹해 지는 것을 자주 경험하는 요즈음이다. 이런 경우 상대가 나보다 더 연장자 이거나 논리적인
말주변이 있으신 경우 영락없이 이런 저런 안 들어도 되는 말들을 듣고 있어야 할 때 가 있는데 그때의 고통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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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
김노금 |
| 출처가 어딘지도 모를 도무지 신뢰 할 수 없는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 앞에서 맞장구를 칠 수도 침묵 할 수도
없을 때 나처럼 뒷심 무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분 초 라도 빨리 그 자리를 피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있을 리가 없다.
언젠가 잡지에서 읽은 기사가 생각이 난다. 각각 100명을 대상으로 근거 없는 소문에 관한 실험을 했었는데 부정적인 소문은 100명 속에
금세 확산돼 81%가 소문을 들었고 86%가 그 소문을 전하고 확산 하는 결과를 보였다 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은 동일한 상황에서 그 전달력과 파급속도가 확연히 달라짐을 알 수 있다. 나 자신이 누군가를 저주하면 백
명으로부터 저주를 받게 되고 반면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백 명에게 사랑 한다는 말을 해야 한마디 말을 겨우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일상 속에서 자주 듣는 말이 축복과 격려와 칭찬 등의 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말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지만 반대로 부정적이고 상처가 되는 말은 그 말을 듣는 자는 물론이지만 먼저는 자신의 삶이 황폐해 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반면에 축복의 언어를 자주 사용하면 병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힘이 강하고 인간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사소한 오해나 작은
이해관계로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지고 열려질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씩 밝아지고 따스해 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말 가운데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사랑이며 어머니, 행복, 고맙습니다의 순서로 나타났다. 건강과 청결을 위해 유형의 집인 집을
매일 청소 하듯이 우리의 정신과 생각과 마음이 머무는 무형의 집인 언어도 매일 점검하고 삼가 주의를 기울려야 함이 옳을 일이다.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이 태어나서 일생동안 500만 마디의 말을 한다고 한다. 이 500만 마디의 말을 사람을 살리는 귀하고 복된 말로
채울 것인지 남의 허물을 들춰내고 가슴에 상처를 주는 말로 채울런지는 각자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사실은 그 말의 결과들이 그 자신의 인격과 인생을 결정짓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일이다. 이 좁은 지역에서
선거는 짧고 우리가 얼굴을 맞대고 부대끼며 살아 가야할 또 한 세월은 너무나 길지 않은가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열심히 돕고 지지하는 것을 뉘라서 막을 것인가만 내 입에서 나가는 근거 없는 말이 자신의 인격은 물론 혹여 상대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는 것은 아닐까 헤아리는 덕과 사려 깊은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우리지역 최고의 지도자요 내 고향 나주시의 살림과 우리의 꿈과 희망은 물론 우리 자식들의 내일까지를 어깨에 짊어지겠다고 나선 분들답게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 기간 동안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면서 정말 아름답고 멋진 선거의 모델을 보여 주시기를 주문 한다. 선한 말 아름다운 말은
하면 할수록 서로에게 복이 되어 돌아 올 것이라는 말은 언제나 진리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