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分吟에 曰 安分身無辱이요 知機心自閑이니 雖居人世上이나 却是出人間이니라.
안분음    왈 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       수거인세상       각시출인간

안분음에 가로되 분수에 편안하면 몸이 욕됨이 없고, 기미를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함이니 비록 인간 세상에 사나 도리어 인간 세상에서 벗어남이니라.

(설명) 분수에 편안하면 몸이 욕됨이 없다. 기미를 앎은 낌새를 안다는 것이니 곧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안다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여 비록 인간 세상에 거한다 하더라도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 있는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몸담고 있으면 갖가지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러나 자기의 형편대로 살고, 세상의 돌아가는 낌새를 알아 적절히 대처하는 마음이 생기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여 세상에 몸을 담고 있더라도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