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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목사이야기30-권희맹금성산 성황사 제사 엄하게 금지, 퇴미세 징수 폐지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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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호] 승인 2006.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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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 11년 기사관(記事官) 유성춘(柳成春)이 "이교(異敎)와 음사(淫祀)를 혁파해야 한다."라고 중종에게 상소를 올린다. 유성춘은 성황신이 내려온다는 미신은 매우 허망한데도, 사족(士族)의 남녀까지 성황당에 모여들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나주 금성산(金城山) 성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고한다.

금성산에 성황신이 내려온다는 미신은 조선 초 성종 때부터 전국으로 알려졌다. 성종실록에 김종직이 아뢰기를 "음사를 숭상하는데 나주가 더욱 심하다."라는 기록이 있다.

"본도는 음사(淫祠)를 숭상하는데 나주가 더욱 심합니다. 금성산에 나라에서 제사하는 사우(祠宇)외에 사설(私設)한 신사(神祠)가 대여섯이나 되며 가까운 고을의 사녀(士女)가 구름처럼 모여서 유숙하는데, 혹은 그 배우자를 잃는 자도 있으니, 이는 풍속에 관계되는 바이므로 금지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는 장인인 김숭조(金崇祖)가 나주목사 임기를 마치고 돌아온 뒤 "금성산 성황사(城隍祠)에 내주는 쌀 60여 석을 거두어들이지 말 것을 청하였는데 아직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라며 "나라에서 성황당사에 쌀을 내주면서 어찌 민속(民俗)의 폐단을 금할 수 있겠느냐?"라고 금성산 성황사에 지원되는 쌀을 중단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중종은 유성춘의 말에 별다른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이후에도 계속 금성산 성황사에 쌀이 지원된 것으로 여겨진다. 세종실록에 나주 금성관(錦城祭)의 헌관(獻官)으로 태종 때부터 성종 때까지 왕의 측근인 내시나 중앙인사가 직접 내려와 제사를 지내고 올라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조선초기까지 국왕을 비롯해 광범위하게 산신제를 행하여 성황사에 쌀을 지원하였다.  
 
권희맹 음사 엄하게 금지

 2년이 흐른 뒤 중종 13년 나주목사로 부임한 권희맹(權希孟)은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금성산 성황당사에서 지내는 제사를 엄하게 금지하였다. 권희맹이 음사를 엄하게 금지하자 고을 백성이 금성 산신당에 올라가 제사를 지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조정에서는 퇴미세(退米稅)를 없애지 않았다.

고을 백성이 올라오지 못하자 쌀이 나올 곳이 없게 된 신당(神堂)에서는 부득이 무녀(巫女)에게 배당시켜 쌀을 거두게 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권희맹은 호조에 장계(狀啓)를 올려 퇴미세 징수를 폐지해 달라고 상소한다.
이에 지평 이우(李佑)가 중종에게 아뢰기를….

"전라도 나주 금성산신당(錦城山神堂)에서 퇴미를 많이 거두어 귀후서(歸厚署)에 바친다고 합니다. 지금 음사를 금하고 있는 때에 이와 같은 세(稅)를 거두니, 이것은 위에서 말해서 그렇게 하는 일입니다."

 권희맹이 음사를 엄하게 금(禁)하자 퇴미세를 거두어 왕실의 상여를 제작하는 귀후서에 일부분 상납하고 계속해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 것은 나라에서 퇴미세 징수를 허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희맹의 장계를 보고 받은 중종은 "이러한 종류의 세는 이미 거두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것만은 미처 없애지 않았는가?"라며 마침내 퇴미세 징수를 폐지하라고 전교한다.              

권희맹은 1519년 나주목사로 있을 때 기묘사화로 조광조(趙光祖)가 능성(綾城)에서 죽임을 당하자 연루됨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슬퍼하며 장례를 성심껏 지내주었다. 1521년 장악원정(掌樂院正)을 거쳐 1524년 강원도 관찰사가 되어 그 지방관리들의 단속에 힘썼으나 재직 중에 전염병을 얻어 영월에서 죽었다.
 
<참고문헌> 中宗實錄, 國朝人物考, 忍齊集, 練藜室記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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