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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山 윤영근의 영산강이야기 21수산봉에 앉은 호랑나비-700년된 돌다리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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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호] 승인 2006.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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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방의 곳곳을 유람하며 지역의 특색을 노래로 담아낸 ‘호남가’에서 첫 들목에 ‘함평천지…’ 라고 시작하며 함평의 넓은 들과 후한 인심을 노래한다.

영산강의 5대 지천(황룡강, 광주천, 지석천, 고막원천, 함평천)중에서 2개가 함평을 동과 서를 적셔주고 있어서 풍요롭기만 한 고을이 함평이다. 광주에서 영산강 물길을 따라 목포로 가는 일번 국도의 중간쯤에 고막원천이 있다. 나주와 함평의 경계지점이 고막원천인 것이다.

나주∼함평 경계에 고막원천

농사준비가 한창인 4월의 첫째 일요일, 힘들게 찾아간 고막원천은 말라붙은 강바닥의 중간에만 물이 고여 있을 뿐 혹심한 가뭄이다. 고막원천 물길 따라 3만이 안되는 인구가 모여 사는 직할하천은 푸른 물빛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드러낸 채 곳곳에서 하천관리의 문제점들이 드러나 보였다.

고막원천은 장성 삼서와 함평의 나산, 해보, 월야를 지나 나주의 문평 들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총길이 39.3㎞의 직할하천으로 상류지역에 오염원이 적은 하천으로 손꼽힌다. 장승백이 골에서 발원하여 1번 국도를 넘어간다.

비 내리는 호남선이 아니라 꿈과 야망을 품고 시속 300㎞로 질주하는 호남고속철도 밑을 타고 송암, 광진, 나주다시 송촌리, 시수협곡, 학교면 석정리 원석정, 다시면 동당리 청림마을을 거치고 여러 차례 굽이돌면서 결국에는 동당리 석관정 서쪽에서 영산강 본류와 합해진다.

강의 중류까지 올라가 넓은 하천부지로 들어가면 뿌리부근의 직경이 10∼30㎝가랑 되는 갯버들을 잘라낸 흔적이 홍수에 씻겨 흉한 모습을 드러낸다. 100여주가 베어진 자리는 작은 벌목장을 연상케 한다. 강물의 흐름을 원할하게 터주기 위해서 몇 해 전에 잘라낸 아픈 상처의 흔적이다.

일부러 품 들여 벌인 밑동을 자른 공사는 강가의 건강한 식물군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면서 영산강물 관리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고막원천 본류로 모여드는 물길이 12개나 되며 이들은 다같이 깨끗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강가에 모여 사는 사람들과 소규모 산업시설 물고기를 키우는 양식장, 30만 마리로 추산되는 가축과 함께 돈사가 오염원이다.

고막원천 수계에 자리 잡은 가두리 양식장 아랫마을로 가보자. 길게 자란 물이끼가 재색으로 변한 채 졸졸졸 흐르는 물길 따라 흔들거리고 있다. 영양염류가 많이 흘러들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갈대의 억센 뿌리가 이어져 자연 제방을 이룬 해보천은 물이 흐르는 곳곳에 웅덩이가 조성돼있고 수초사이에 몸을 숨기면서 들락거리는 어린 피리와 송사리 떼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가두리양식장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단속을 펼치기 때문에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천변둑길을 따라 내려가자 이번에는 100여 그루로 추정되는 갯버들이 하천부지에 나뒹군 채 안타까운 시선을 붙잡는다. 뿌리 부분의 직경이 30㎝나 되는 4∼5m높이의 갯버들이 전기톱으로 잘라져 물가에 수북히 쌓여있다. 친수식물 갯버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채 잘린 모습이 처연하다.
어이없는 광경에 진실을 알아본즉 동네사람들이 이장의 주선 하에 하천의 물 흐름을 가로막고 있는 나무들을 뿌리째 베어버렸다고 한다.

콘크리트로 쌓은 제방 둑을 헐어내고 자연석 위주로 다시 쌓아 물가에 나무를 심어서 그늘을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장소로 가꾸기 위한 하천관리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컨셉이 모든 이의 호응을 받고 있는 이때 수십 년 동안 자란 친수나무를 잘라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나주 중앙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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