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강인규 의장의 공정성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민주당소속 시의원들의 도지사 항의방문과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강 의장은 민주당소속 의원들과 대동하고 전남지사실을 방문, 나주시 예산편성의 문제점을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나주시가 지방채 등 예산편성을 부당하게 해놓고도 이를 바로잡으려는 민주당소속 의원들을 음해하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이 자리에 강 의장이 함께 한 것이 공정성 논란에 빌미를 제공했다.

▲ 김민주 기자

특히 강 의장은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 배표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직접 자료를 낭독하면서 보도자료에 대한 연락처를 나주시의회 의장실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의장은 해당 의회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며 특정정당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국회에서 국회의장은 당적을 버리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비록 기자회견을 통한 보도자료에 ‘나주시의회 민주당의원 일동’이라 표기했지만 이 자료를 강 의장이 직접 낭독하는 것은 의장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행동에 불과하다.

보도자료는 ‘나주시의 부당한 예산편성과 불법집행에 대한 민주당 나주시의회 의원들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시작됐다. 이를 의장이 직접 낭독해야만 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강 의장은 시민사회단체의 항의방문에서도 자신은 예산에 대해 권한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이는 의장으로서 중립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당연하다.

하지만 한쪽에선 의장의 중립을 지키면서 한쪽으론 민주당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이중적인 잣대는 결코 시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는 무책임한 행동에 불과하다.

마지막 남은 임기 6개월, 공인의 자세로 특히 시의회 의장이라는 중립적 입장에서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가장 공정한 결정을 내리길 요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