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변할 때도 됐지 않았겠는가 누군가 묻는다면 단연코 아직 멀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바로 나주시의회의 현실이 변하기엔 아직 이른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도 나주시 살림살이를 심사할 예결위가 위원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무소속의원들이 이전투구하며 소중한 의사일정만 허비했다.

시의회 예결위원장은 제5대 나주시의회에서 민주당과 무소속이 번갈아가면서 맡기로 협의한 관례로 비록 법적인 조항은 아니지만 반드시 지켜야하고 또 지금까지 잘 지켜왔다.

▲ 김민주 기자

그런데 이번 정례회에서 민주당소속 의원들이 협의한 관례를 깨고 예결위원장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결국 예산안 심의일정을 넘기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특히 민주당소속 의원들의 주장은 결국 감투에 연연하는 비굴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예결위원 8명 가운데 김모 의원만이 예결위원장을 못했다는 주장이다.

김모 의원에게 예결위원장 감투를 씌워주기 위해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은 의원들이 시민을 대변하고 집행부를 감시하는 역할에 충실할 수는 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민주당소속 의원들이 동료 의원에게 감투를 씌워주기 위해 의장단 숫자까지 들먹였다는 점이다. 무소속의원들이 의장단 세 자리를 차지한 것이 예결위원장과 무슨 상관이며 설령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한들 예산안심사와 별개임을 모른단 말인가.

결국 감투를 둘러싼 이전투구로 17일 본회의에서 이틀간 회기를 연장하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추경예산에 대한 본회의 의결은 24일로 미뤄졌으며 촌각을 다투는 사업들이 자칫 차질을 빚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공직내부에서 일고 있다.

상호간 협의에 의한 관행일지라도 지켜야 마땅하다. 어설픈 주장과 다수를 앞세워 관행을 뒤엎고 힘의 논리로 의회를 장악하려는 민주당소속 의원들의 섣부른 판단은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시의원들은 시민의 대표가 아니라 시민의 대변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